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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살라, 이집트 또 세네갈에 눈물

등록 2022.03.30 0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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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까지 0-1로 진 뒤 승부차기서 1-3 패배, 케이로스 감독은 사임

카메룬, 종료직전 극장골로 본선 진출…가나·모로코·튀니지도 합류

[다카르=AP/뉴시스] 세네갈 선수들이 30일(한국시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2.03.30.

[다카르=AP/뉴시스] 세네갈 선수들이 30일(한국시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2.03.30.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가 월드컵 본선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집트가 1차전 승리의 유리함을 지키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하필이면 상대팀은 지난달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아프리칸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만나 우승컵을 내줬던 세네갈이다.

이집트는 30일(한국시간) 세네갈 다카르의 디암니아디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 원정 2차전에서 전반 3분 부라예 디아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1차전에서 세네갈에 1-0으로 이겼던 이집트는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혈투를 벌였으나 끝내 0-1로 경기를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실축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1-3으로 져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이날 이집트는 세네갈 관중들의 레이저 공격으로 혼란을 겪었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전후반 90분 동안 0-1로 지면서 연장에 들어갔고 끝내 세네갈의 골문을 열지 못한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번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세네갈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양 팀의 1, 2번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세네갈에서는 칼리두 쿨리발리와 살리우 시스가 골문을 열지 못했고 이집트에서는 살라와 아흐메드 사예드가 실축했다.

승부는 네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세네갈의 밤바 디엥이 성공시킨 가운데 이집트는 모스타파 모하메드가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집트는 세네갈의 다섯 번째 키커 사디오 마네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이날 세네갈의 레이저 공격은 도가 지나쳤다. 특히 승부차기에서는 극에 달했다. 세네갈이 찰 순서에는 이집트 골키퍼를 향해 마치 무도장의 미러볼처럼 레이저 광선이 쏟아졌고 이집트가 찰 순서에서도 키커를 향해 레이저 공격을 쏟아부었다. 세네갈로서는 결코 당당한 승리가 아니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포르투갈,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나갔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이집트를 본선에 올려놓지 못하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집트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0-1로 졌던 카메룬은 알제리 블리다의 무스타파 차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2차전에서 전반 22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선제 결승골로 전후반 90분 동안 1-0으로 이겨 연장 전후반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카메룬은 지옥을 경험했다. 연장 후반 1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아흐메드 투바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면서 1-1이 됐다. 이대로 끝나면 알제리의 본선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카메룬은 굴하지 않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칼 토코 에캄비가 극장골을 넣으며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알제리는 연장전에서 먼저 골을 넣으며 본선진출에 가깝게 다가섰지만 추가시간 4분 가운데 마지막 1분을 견뎌내지 못하고 안방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한국에 치욕스러운 패배를 안겼던 알제리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부자=AP/뉴시스] 가나 선수들이 30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원정 2차전에서 원정 다득점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3.30.

[아부자=AP/뉴시스] 가나 선수들이 30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원정 2차전에서 원정 다득점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3.30.


나이지리아와 홈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가나는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겨 원정 다득점으로 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했다.

가나는 나이지리아 아부자의 모스후드 아비올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원정 2차전에서 전반 10분 토마스 파르테이의 슈팅이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뚫으며 선제골을 뽑았지만 전반 22분 윌리엄 에콩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가나는 선제골을 뽑으면서 원정 다득점이라는 우위를 얻었고 이후 나이지리아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지켜내며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통산 네번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가나는 지난 2월 FIFA 랭킹에서 61위여서 조 추첨에서 4번 포트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튀니지와 모로코도 지난 2018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본선에 올랐다. 1차전 원정에서 말리에 1-0으로 이겼던 튀니지는 2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겨 종합 전적 1승 1무로 본선에 올랐다. 1차전 원정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던 모로코도 2차전 홈경기에서 4-1로 대승, 월드컵 초대장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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