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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미니보험' 나온다

등록 2022.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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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본인가 받을 듯

여행자보험·펫보험 등 미니보험 우선 집중

"20~30대 대상, 비대면 영업 성공이 관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13일 정식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본인가 신청을 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월간 5000만명의 이용자를 지닌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디지털손보사의 출범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1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본인가 안건이 상정돼 인가를 받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해진다. 법인명은 '카카오페이보험 준비법인'이다.

보험업계는 당초 카카오페이가 올해 2월 디지털손보사 본인가를 획득하고 보험 상품 출시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롯손해보험이 2019년 7월 말 본인가를 신청해 10월 초 본인가를 받은 것을 감안한 계산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금감원이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본인가 실무 심사 과정에서 정보기술(IT) 보안 미흡을 진단하고, 카카오페이 측에 보완 작업을 요청하면서 본인가 안건 상정 시점이 늦춰졌다.

또 인가심사 기간 중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논란을 빚은 점도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큰 비판을 받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회사 설립 인가를 내준다는 점이 금융당국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본인가를 받은 이후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정식 법인 출범은 올해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보험 상품 출시는 약관 심사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는 출범 초기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은 당장 상품 라인업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대신 여행자보험, 휴대전화파손보험, 펫 보험등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 출범 시 펀드부터 시작했듯이 초기 사업으로는 고객 접근이 쉬운 생활밀착형 보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계한 택시·바이크·대리기사 소액 단기보험이나 카카오커머스와 함께하는 반송보험 등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 전 과정에서의 편의성 확대를 추진한다.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의 등장에 보험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캐롯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다른 디지털손보사와는 다른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서다.
 
보험업계는 MAU(달 이용자 수)가 5000만명으로 사실상 전 국민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보험 상품 출시가 얼마나 보험산업에 영향을 줄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가 되면서 보험업계는 미래세대인 20~30대를 대상으로,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카카오가 이에 대해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가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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