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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 기전 최초 규명…치료제 청신호

등록 2022.04.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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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DA 수용체 조절로 공포기억 억제하는 원리

PTSD 치료제 개발 위한 이론적 토대 및 명확 전략 제시

이보연 IBS 연구위원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하겠다"

▲이보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위원

▲이보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위원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이 통상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4일 발표했다.

PTSD는 사고, 재해 등 심각한 사건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속적으로 다시 경험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치료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으나 호전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PTSD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 기전은 밝혀진 바 없었다.

이번 연구 성과로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던 PTSD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PTSD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명확한 전략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연구는 임상 개발 중인 PTSD 치료제 'NYX-783'을 PTSD 마우스 모델에 적용해 치료 효과의 작용 원리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PTSD 동물 모델에 공포 상황 24시간 후 NYX-783을 주입했으며,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GluN2B 소단위체 단백질을 포함한 NMDA수용체가 활성화됐다.

이는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신경세포의 가소성'(신경계의 구조가 환경, 경험, 신체 상태 등에 따라 변하는 유연한 성질)을 향상시켜 공포 기억을 억제했다. PTSD 치료제의 효능과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 기전 최초 규명…치료제 청신호

이번 연구는 이보영 연구위원이 미국 예일대 연구교수 재직 시절 진행했던 과제였다. 그러다가 2020년 11월 IBS로 자리를 옮기며 과제를 가져왔다. 이 연구과제의 책임교수였던 예일대 로널드 두만 교수는 2020년 2월 1일 타개했다. 이에 앱팅스(Aptinyx)사와 예일대,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이창준 연구단장의 동의 아래 이보영 박사는 IBS에서 연구를 마무리했다. 논문 수정 과정에서 연구단의 강혜연 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PTSD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NMDA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PTSD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추후, 여러 접근방식을 적용해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해 PTSD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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