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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뒤지다 역전골 터뜨렸다…김동연 0.15%p 차이로 신승

등록 2022.06.02 12:36:59수정 2022.06.02 14: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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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이후 줄곧 뒤처지다 오전 5시30분께 역전

김동연 후보, 김은혜 후보와 0.15%p 차이 승리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2.06.02.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초박빙 승부를 넘어 한 편의 영화 같은 역전극이 펼쳐졌다.

개표가 시작된 뒤 9시간 넘게 뒤처졌던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피 말리는 맹추격 끝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꺾고 역전에 성공,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을 거머쥐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282만7593표(49.06%)를 얻어 상대 후보였던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p 차이로 제치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김은혜 후보는 281만8680표(48.91%)를 얻었다. 두 사람의 차이는 8913표에 불과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박빙'을 예고한 만큼 쉽사리 결판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승부는 예상보다 더 치열했다.

전날 오후 8시30분께 개표가 시작된 직후 5%p가량 앞섰던 김은혜 후보는 새벽까지도 줄곧 1위를 지켰다. 차이가 줄어들어도 김은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당선 유력' 표식을 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전 5시께 표 차가 줄어들면서 김은혜 후보 캠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됐다. 반면 김동연 후보 캠프에서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3만~4만표를 유지해오던 표차는 점차 줄더니 오전 5시30분, 순위가 뒤집어졌다. 개표가 시작된 뒤 9시간 동안 우위를 점했던 김은혜 후보는 한순간에 김동연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격차는 조금씩 벌어졌다. 김동연 후보 캠프에서는 환호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됐고, 김은혜 후보 캠프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오전 5시40분 캠프에 도착한 김동연 후보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 앉은 채 침착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배우자 정우영씨, 박정 경기도당위원장, 염태영 상임선대위원장, 백혜련·김영진·박광온·김승원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동연 후보는 중간중간 "너무 고생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라며 취재진에게 인사를 전하거나 옆에 앉은 박정 위원장과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표차가 벌어질 때마다 "김동연"을 외치는 소리가 캠프에 울려 퍼졌다. 캠프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시시각각 개표가 남은 지역과 표수를 공지했다. 개표 막바지에 민주당 우세 지역이자 인구가 많은 부천·화성·의정부·고양시 덕양구 등이 남자, 캠프는 승리를 확신했다.

국민의힘이 우세한 경기북부, 분당, 과천 등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 개표가 남아 득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선거구별 엇갈린 개표시간 때문에 초접전인 승부가 막판에 벌어졌다.
 
개표율이 98.5%였던 오전 6시25분, 차이가 4954표까지 커졌다. 49% 동률을 기록하던 득표율도 김동연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오전 6시43분, 한 방송사에서 '당선 유력' 표식이 붙었다. 환호성은 커졌고, 곳곳에서 "역전의 드라마"라며 기뻐했다.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6.02.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같은 시각, 캠프에 도착한 김은혜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승리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 선언을 했다. 김동연 후보는 방송을 통해 나오는 김은혜 후보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곧이어 오전 7시5분 '당선 확신' 표식이 나타나자 캠프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됐다. 다같이 일어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무반주로 김동연 후보의 유세송 '라라라'를 열창했다. 미리 준비한 케익과 꽃다발이 김동연 후보에게 전달됐고, 박수와 환호는 5분 이상 이어졌다.

김동연 당선인은 "오늘의 승리는 저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도민·국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어울려 승리를 만들어주셨다.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 지지하지 않으셨던 도민께도 감사 말씀 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 도정을 이끌면서 오로지 경기도, 도민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당선인은 현장에 모인 캠프 관계자,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캠프에서 언론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후 오병권 권한대행을 만나 인수위원회 조직 및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첫 일정으로 수원 인계동 현충탑을 찾아 헌화한 김 당선인은 "엄숙한 마음으로 먼저 가신 영령들 기리면서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온 몸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굳센 다짐을 마음 속으로 하면서 첫 일정 소화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민주당과 합당한 김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2.06.02.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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