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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경선 무명 모돈트 후보 다크 호스 급부상" NYT

등록 2022.07.18 10:42:20수정 2022.07.18 14: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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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응답자 "인기가수 아델 아니냐" 정도로 무명

2차 투표에서 2위 득표…무명인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런던=AP/뉴시스]영국 보수당의 총리 경선 2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 다크호스로 떠오른 페니 모돈트 후보가 17일(현지시간) BBC 방송 출연을 위해 방송사에 도착하고 있다. 2022.7.18.

[런던=AP/뉴시스]영국 보수당의 총리 경선 2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 다크호스로 떠오른 페니 모돈트 후보가 17일(현지시간) BBC 방송 출연을 위해 방송사에 도착하고 있다. 2022.7.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총리 경선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승리한 끝에 총리가 됐다. 그러나 3년 뒤 진행중인 후임 총리 경선은 정치적 신인인 무역장관 페니 모돈트(49)가 막판에 부상하면서 아무도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이 모돈트 장관이 유명 가수 아델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로 지명도가 낮다. 모돈트 장관의 막판 부상은 투표자가 크게 확대돼 경선의 결과를 알기 힘든 상황을 반영한다. 또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그림자가 영국 총리 경선에 여전히 드리워져 있음도 보여준다. 모돈트 장관은 존슨 총리와 인연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스스로도 지난 3년 동안 존슨 총리가 일으킨 온갖 스캔들과 무관한 신인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물론 모돈트 후보는 선두 주자가 아니다. 전 재무장관 출신의 리시 수낙이 지난 14일 실시된 의원 상대 투표에서 101표를 받아 선두다. 모돈트 후보는 83표를 받았다. 이번주 실시되는 3차 투표를 거쳐 오는 9월 2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를 두고 당원과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경선이 실시된다.

런던 퀸 메리대학교 정치학 교수 팀 베일은 "모돈트 후보가 유리하다. 당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고 존슨 총리 내각에서 위치도 보잘 것이 없어 존슨과 연관성이 적다"고 말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행정학 교수 버넌 보그다너는 모돈트 후보가 신인이라는 점이 장점이라며 "아무도 그의 정치적 견해가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자신과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다만 모돈트 후보의 급부상에 대해 검증되지 않아 총리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영국 해군예비대 공수부대원의 딸로서 2019년 2개월반 동안 국방장관을 지냈고 이후 비중이 없는 국제 개발 문제만 담당했다.

그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장점이 많으며 진지하지만 복잡한 정책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국이 경제 위기에 처한 현 시점에서 경제 경험이 거의 없는 것도 약점이다.

모돈트 후보가 부상하면서 그에 대한 공격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브렉시트 협상 대표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프로스트는 부대표였던 모돈트 후보에 대해 매우 신랄하다. 업무의 세부를 모르며 내각 업무 경험이 없어서 총리에게 모돈트 후보를 교체해달라고 요청했었다는 것이다.

모돈트 후보는 영국의 브렉시트를 찬성했으며 터키 이민자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 이민자들이 영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애당초 잘못된 것이었다. EU 회원국으로서 영국이 터키의 EU 가입을 거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돈트 후보는 사회문제에 대해 토리당으로서는 다소 급진적 견해를 지녔다. 성전환자 권리 보호를 지지하는 것이 한 예다. 이 문제는 당내 우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 모돈트 후보는 지난주 성전환 여성들이 "나와 같은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지만 법에 따라 성전환을 인정받았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토리당으로선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경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공방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선두주자인 수낙 후보는 존슨 지지자들의 공격을 심하게 받고 있다. 수낙 후보가 2주전 사임함으로써 존슨 총리가 사임하도록 촉발한 것을 배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재무장관 시절의 세금 인상 정책에 대해 내각 동료였던 제이콥 리스-목이 "사회주의적"이라며 비판한다. 이 점은 수낙 후보가 항상 비판받는 대목이다.

트러스 외무장관은 존슨 총리 내각에서 사임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존슨과 가장 긴밀한 관계라는 점이 약점이 되고 있다. 경력은 좋지만 카리스마가 약하다. 한 자유당 의원은 그를 힐러리 클린턴에 비유한 반면 모돈트 후보는 빌 클린턴과 닮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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