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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나훈아·80대 매카트니, 여전히 투어 돌 수 있는 이유

등록 2022.08.21 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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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훈아. 2022.04.18. (사진 = 예아라 예소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나훈아. 2022.04.18. (사진 = 예아라 예소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황 나훈아(72)의 데뷔 55년을 기념하는 전국 투어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그의 체력에 감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6월 11~12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을 시작으로 같은 달 25일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7월2일 창원체육관, 7월9일 인천 남동체육관, 7월 16~17일 대구 엑스코 동관, 7월23일 안동체육관, 7월30일 고양체육관을 돌았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공연하고 같은 달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9월24일 광주여대체육관에서 이번 투어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항간에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일부 지역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나훈아의 지치지 않는 체력에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세 달 남짓 기간 동안 전국 10개 도시에서 23회 공연하는 강행군이다. 콘서트 한 회당 20여곡을 넘게 부르면서 러닝타임 2시간30분을 사실상 홀로 책임진다. 토요일 같은 경우엔 2차례 공연하니 그의 체력에 대해 팬들이 강철 같다고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전쟁 시기에 태어난 이들의 출생신고에 오류가 많긴 하지만, 나훈아는 1950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출생에 대해 정확하기 기록하기 힘든 때 태어난 원로들의 나이를 정확히 알긴 힘든 경우가 왕왕 있다. 미국 현역 최고령 가수로 알려진 '블루스의 전설' 바비 러시(88) 역시 자신의 자서전에서 본인의 출생년도를 1940년, 1937년, 1934년 등이 가능성 있다고 제시했다.

나훈아의 첫 녹음은 1968년 '내 사랑'으로 확인된다. 심형섭 작곡의 이 곡과 '약속했던 길'로 데뷔해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등의 히트곡을 내며 50여년동안 톱 가수로 군림해왔다. 정확히 따지면 올해가 데뷔 55년차, 내년이 데뷔 55주년이다.

그럼에도 여전한 체력과 짱짱한 목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근육질의 몸매를 유지 중인 나훈아는 찢어진 청바지에 민소매 패션도 소화 가능하다. 콘서트에 말을 타고 등장하는 그는 여전히 섹시 아이콘이다.

일상이 워낙 베일에 쌓여 있는 나훈아라 그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꾸준히 근력 운동을 빼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 2022.08.13. (사진 = 현대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 2022.08.13. (사진 = 현대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에서 칠순을 넘어 여든까지 무대에서 노래한는 가수는 여전히 꽤 되지만, 나훈아처럼 매 콘서트를 단숨에 매진시키며 10여개 도시 전국투어를 감당하는 고령의 가수는 조용필(72) 정도다. 장사익(73)의 경우 자신의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서트에 출연하며 여전히 무대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엔 더 많다. 대표적인 예가 폴 매카트니(80). 팔순이 넘은 그는 고령에도 해외를 돌며 공연하는 건 물론, 지난 6월 영국 최대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총 2시간50분 동안 36곡을 들려줬다. 매카트니는 이 축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헤드라이너였다. 콘서트 무대에서 물 한모금 제대로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그다. 채식주의자인 매카트니는 운동과 함께 철저한 식단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폴 매카트니 외에도 비틀스의 다른 멤버 링고 스타(82)를 비롯 컨트리 여왕 돌리 파튼(76),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79), 미국 포크록의 대부 밥 딜런(81), '트위스트 열풍'의 원조 처비 체커(81),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리 리 루이스(87) 그리고 바비 러시가 노령의 현역 가수로 통한다.

이들과 비교해 비교적 어린 축(?)에 속하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그룹 사운드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69)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가 지금도 투어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운동을 꾸준히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명 팝 DJ이기도 한 그는 "믹 재거가 지금도 투어를 할 때 밖에서는 뛰기가 힘드니, 호텔 두개 층을 통째로 빌려서 왔다갔다 하면서 운동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운동하니까 맨살 위에 재킷만 입고 2시간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배철수는 송골매에서 자신과 함께 양날개로 통한 구창모(68)와 38년 만에 뭉쳐 내달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돈다. 배철수와 구창모 역시 오랜만에 여는 콘서트인 만큼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훈아, 조용필 콘서트를 찾는 관객들의 나이대를 살펴보면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다. 그런데 콘서트 때마다 관객들에게 "나이 들어도 힐(hee)을 신어 보라"고 제안하는 나훈아의 말처럼 젊게 사는 이들이 상당수다. 60대 전후의 관객들이 20~30대 공연 남성 스태프들을 "삼촌"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이렇게 고령에도 전국 투어를 돌 수 있는 가수들의 제일 큰 비결은 자신의 영향을 받아 젊게 사는 팬들이다. 콘서트 업계 관계자는 "열정의 가수와 열성적이 팬들이 여전히 뜨거운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젊게 사는 거 같다"면서 "2시간30분 동안 공유한 기력의 일상의 기반이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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