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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줄테니 소줏값만 챙겨달라"...신호대기중 당한 홍삼 사기

등록 2022.10.17 09:38:13수정 2022.10.18 18: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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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DB 2018.05.31

뉴시스DB 2018.05.31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홍삼 사기를 당한 한 네티즌의 사연이 공개됐다.

대형 마트 납품용 홍삼의 재고가 남았다며 싸게 준다는 말에 구매한 홍삼은 공식 판매 제품이 아니었으며, 홍삼 함량도 적게 들어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스타렉스 홍삼 사기를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오후 3시쯤 롯데백화점에 선물을 사러 가기 위해 신호 대기 중, 한 30대로 보이는 남성 B씨가 차량으로 다가왔다.

그는 A씨에게 "홍삼 드세요?"라고 물었고 마침 선물로 홍삼을 생각하고 있던 A씨는 "네"라고 대답을 했다.
 
이어 B씨는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 홍삼 회사 영업사원인데 방금 대형 마트에 납품하고 오는 길"이라며 "잠깐 갓길에 차 대보겠어요?"라고 말했다.

A씨는 "대낮이고 차량도 많아서 큰 의심을 안 했다"며 "영업직과 배송 기사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어서 '들어나 주자' 싶어 차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B씨는 "저희가 물건이 과다하게 실려서 가져가 봐야 회사에 뺏긴다"며 "홍삼 한 상자에 40만원대인데 6박스 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이거 싸게 드릴 테니까 저희 삼겹살에 소줏값만 챙겨주시면 안 되냐. 너무 아까워서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다가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B씨는 "박스당 10만원만 주세요"라고 했고, A씨는 박스당 10만 원을 요구한 B씨에게 가격을 깎아달라고 했다. A씨는 영업직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다가 6박스를 50만 원에 구매했다.

A씨는 "차에 들어와 앉자마자 '나 뭐 한 거지' 싶어서 다시 그 차를 찾았을 땐 이미 없더라"며 "보이스피싱 전화 와도 골려 먹고, 주변 사람들 다 사기당할 때도 난 안 당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어이없게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품은 받았으나 (홍삼) 함량이 형편없고, 본사 상담실이라고 적힌 곳은 불통"이라며 "로고랑 인증마크는 있는데 공식 판매 제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블랙박스에 (남성들 모습이) 찍혔고 계좌번호도 갖고 있지만 50만원 때문에 감정 소모하는 게 더 클 것 같아서 그냥 잊으려고 한다. 비슷한 사기 글이 많더라"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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