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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선 안 될 소방관 이야기…'꼬꼬무' 홍제동 화재 조명

등록 2022.11.10 14: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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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022.11.10. (사진=S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022.11.10. (사진=SBS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영 인턴 기자 = 제일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 소방관의 이야기를 장트리오(장도연·장성규·장현성)가 들려준다.

10일 오후 10시30분 방송하는 SBS TV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 소방의 날 특집이 펼쳐진다.

2001년 3월 3일 토요일 아침, 서울 서부소방서 구조대에 근무하는 권영철 대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나섰다. 오전 9시에 출근해서 다음 날 아침 9시까지의 24시간 근무는 평균 7건이 넘는 출동으로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날 역시 숨 돌릴 새 없는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새벽 3시 47분이 됐다. 앞선 화재 사고가 오인 신고로 확인되면서 소방서로 복귀하고 있던 중, 권 대원의 무전이 울린다.

"화재 출동. 화재 출동.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에서 화재 발생" 권 대원은 급히 차를 돌려 빛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방차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 선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도로 양옆을 가득 채운 불법주정차 차량들이었다. 150m는 더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대원들은 20kg이 넘는 장비들을 들고 급히 뛰어야 했다. 숨 가쁘게 도착한 화재 현장은 시뻘건 불꽃을 내뿜으며 화재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였다. 서둘러 최대 수압으로 방수가 시작된 그때, 집주인 아주머니의 처절한 외침이 들렸다.

"아들이. 아들이 안에 있어요! 제발 구해주세요. 빨리요! 빨리!" 이 말에 대원들은 지체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고 새벽 4시 11분, 건물이 붕괴됐다. 1차 수색을 했지만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2차 수색을 위해 6명의 대원이 다시 집 안으로 진입한다. 같은 시각, 지하실을 수색하고 나오던 권 대원은 커다란 굉음과 함께 강한 충격을 받으며 쓰러진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돌아본 순간,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없는 거예요. 2층짜리 건물이... 보이지 않던 하늘이 보이고, 그 높은 건물이 제 허리밖에 안 오는 거예요." 2층 주택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집 안에 진입했던 대원들이 그대로 매몰되고 말았다. 미친 듯이 무전을 하고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불러도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잔해 아래는 유독 가스로 가득 찬 상황에 250명이 넘는 대원들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와 삽과 망치를 들고 필사의 구조에 나선다.

소리 없는 눈물과 함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이들의 망치질은 멈추지 않는다. 영하의 날씨에도 비 오듯 땀을 흘리며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2001년 3월 4일,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그날'의 이야기와 그 후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이 공개된다.

한편, 이날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최영준, 방송인 안현모, 오마이걸 유아가 함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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