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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SM 인수 추진부터 철회까지' 막전막후 전하다

등록 2023.03.15 1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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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 기조연설·문답

"플랫폼과 관련해 카카오와 합의를 이끌어내 아주 만족"

"인수 추진 과정서 SM 아티스트·팬 배려 못해 미안"

"업계에 삼성·현대차 같은 기업 나와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HYBE)가 인수 절차를 중단하면서 일단락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대전(大戰)'은 SM 경영권을 거머쥔 카카오뿐 아니라 하이브, SM 그리고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모두 '윈윈'한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만 해도, SM 경영권을 하이브가 카카오에게 빼앗기면서 이 대전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하이브가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합의를 이뤄냈고 이 전 총괄로부터 12만원 산 주식도 카카오에 15만원에 매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 사실 하이브가 많은 걸 얻어냈다는 분석도 많다. 여기에 SM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명분적 평가도 있다.

방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관훈포럼에서 "아무리 이렇게 말해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하는 분이 많겠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미래 축인 플랫폼과 관련해 카카오와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방 의장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며 플랫폼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대해선 피했다. 일각에선 SM 아티스트가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에 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하이브, SM 인수 절차 왜 중단 '막전막후'

하이브는 지난달 9일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18% 중 14.8%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이를 인수하면서 SM 1대 주주가 돼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K팝 업계에서 27년 역사에서 대형 엔테인먼트를 둘러싼 최대 변화를 예고했다. 이후 카카오가 SM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난타전이 됐다. 그러다 지난 12일 돌연 하이브가 카카오와 합의를 통해 SM의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사태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이날 방 의장에 따르면, 하이브가 SM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당시 두 번 인수 제안을 넣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고 했다.

방 의장은 "(SM 인수에 대해) 사실 계속해서 내부에선 찬반 양론이 있었다. 찬성의 의견은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듯이 글로벌 성장 동력을 위해 덩치를 키울 필요 있다는 것이었고, 반대 입장에선 그 정도 돈을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으로 쓰는 것이 하이브다. 단순 케이팝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다 작년 중순께 또 SM 인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의장으로서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으로 볼 때 SM인수가 필요한 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그렇게 SM 인수가 멀어졌다고 했다. 그러다 얼마 전 이수만 SM 전 엔터테인먼트 총괄이 자신의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고, 내부에서 토론을 거친 뒤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SM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에 대해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결론내렸다. 카카오와 인수전의 과열이 예상을 넘었다고 판단했고 결국 '하이브스러움'을 택했다고 했다. "옳은 선택, 구성원들이 부끄럽지 않게 느낄 선택"이다. "처음 생각했던 가치를 넘어서려는 과정에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가치를 흔들면서까지 이어갈 순 없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인수하려는 입장에선 유무형의 비용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기업 통합 과정에서 수많은 시간·노력이라는 리소스가 들어가고, 구성원들의 감정 노동도 들어가는데 이런 것까지 감내하는 건 하이브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SM 인수 추진 과정서 SM 아티스트·팬 배려 못해 미안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또 이날 방 의장은 SM 인수 추진 과정에서 SM 아티스트와 팬덤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인수 자체가 전쟁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매니지먼트 입장에선 미안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 SM 아티스트의 상징인 가수 보아(BoA)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건넨 방 의장은 "기업이 어떤 기여를 했건 아티스트가 이 산업 전체를 리드한 건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아티스트들은 자기 자리에 충실히 하면서 가슴앓이를 했을 거다. 인수가 팬들에 더 나은 환경이면 했는데 실제 아티스트, 팬를 배려 못했다. 아티스트, 팬들의 행복은 본질이다. 그런데 괴롭게 만드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에 굉장히 슬퍼 밤잠을 못 잤다.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미안하다. 이 자리를 통해 그분들에게 사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인수를 승패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기로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마음보다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지 상장사로서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하이브가 인수전에 들어가면서 SM의 지배구조를 해결하는 데 기여를 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기꺼워했다.

또 "인수는 오기로 하는 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고, '미래에 맞는가'부터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법적인 부분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지만 (K팝 산업에) 가장 중요한 축의 하나인 플랫폼 협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수만과 남은 계약·SM 지분은 어떻게 처리되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방 의장은 이날 하이브의 SM 인수 추진 절차 중단과 관련, 이 전 총괄의 반응도 전했다. "(카카오와 SM 인수 관련) 합의를 하는 중간엔 이수만 씨에게 말할 수 없었다. 합의가 끝나고 소상하게 설명해 드렸다.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총괄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말한 게 전부다. 실망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실망하셨더라도 한참 후배인 제 앞에서 그런 기색을 하시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SM인수 절차를 중단하면서 현재 갖고 있는 SM 지분 15.78%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관심이다. 아울러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3.65%)에 대한 처리 향방에도 궁금증이 쏠린다. 실질적으로 하이브에겐 더 필요 없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또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의 자회사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 지분 700억원에 인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 10년간 100억원 지급 등을 약속했는데 이 부분이 어떻게 조율될 지가 관심이다. SM 경영권을 포기한 하이브에겐 다소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이날 방 의장은 이 전 총괄의 지분 인수와 함께 ESG에 뜻을 모으기로 한 건 기존 하이브의 ESG 계획과 방향성이 같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이브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던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와 함께 나무 심기 등의 계획을 했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지난해 7월 ESG 관련 보고 당시 나무 심기를 계획했는데, 세계 기후 이상 때문에 원래 심으려 했던 곳에 심지 못하게 됐다. 그러던 중 이수만 씨가 '(음악을) 내가 이제 하면 얼마나 하겠냐. 좋은 일 하고 싶은데 나무 심기를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개인이 아니라 적절한 재단 등 루트를 가져오면 우리의 나무 심기 예산 중에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방 의장은 "센 척 하는 건 아닌데 실무진들은 상당히 고생했지만, 전 인수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걸 못 느꼈다.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날부터 현실로 돌아와서 다시 일하고 곡을 썼다"면서 "(SM 지분 처분 방법은) 담당 직원들을 다 휴가 보냈다. 오늘, 내일 중으로 복귀하는데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K팝 위기…"업계에 삼성·현대차 같은 기업 나와야"

방 의장은 1994년 서울대 미학과 시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동갑내기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눈에 띄어 1997년부터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작곡가로 활약하며 히트곡을 쏟아냈다. 자신의 성씨인 '방'을 '펑'으로 변환 가능한 '뱅(bang)'을 차용한 예명 '히트맨뱅'을 사용하기도 한 그는 음악 작업에서만큼은 대담하고 실험적이다. 2005년 JYP를 나와 자신의 회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3년 첫 남성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데뷔시켰다. 이 팀이 전 세계적인 그룹이 되면서 방 의장은 전 세계적인 제작자, 하이브는 전 세계적인 음악 기획사가 됐다.

방 의장은 K팝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글로벌 산업'이 됐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이 자랑스러운 성취에 만족하기보다는 오히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짚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임이 분명하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국내에 거점을 두고 있는 주요 K팝 회사들의 글로벌 음반원 시장 전체에서의 매출 점유율은 아직 2% 미만이다. 반면 글로벌 음악기업 메이저 3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 소니뮤직그룹, 워너뮤직그룹은 한 회사가 15~3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3사를 합치면 전체 음악시장의 67.4%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현재의 K팝은 세계시장에서 '골리앗'과 같은 메이저 3개 기업들 틈에 있는 '다윗'과 같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등 주류시장에서 K팝의 성장률이 최근 둔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핫100' 차트 기준 2021년 대비 작년 K팝 음반의 차트인 횟수는 약 53% 감소했으며 K팝 음반 수출 성장률도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방 의장에 따르면, 한류의 인기가 꾸준할 거라 생각하기 쉬운 동남아시아에서도 K팝은 최근 역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주요 국가의 음반수출 성장률은 작년 전년도 동기대비 -30%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스포티파이 차트에서도 연 평균 K팝 점유율이 작년 대비 28% 감소했다.

방 의장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해외에서 K팝 고유의 노하우를 확장해나가면서 글로벌 톱 티어 회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신규 플레이어로서의 신선함 그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팝에서도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K팝 관련 글로벌 환경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이 한한령에도 소비가 늘어난 것과 개인당 소비량이 늘어난 것 이외에는 명확하게 소비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잘 나가던 동남아 일부 국가에선 명확한 역성장도 보인다고 했다. 방 의장이 K팝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판단하는 첫 번째 이유는 멤버들의 순차적인 입대에 따른 방탄소년단의 부재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낙수효과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 해외에선 K팝보다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더 높다. 그렇다고 방탄소년단이 내일 복귀한다고 상황은 달라진다고 않는다. 이미 둔화는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의 부재 여부와 무관하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슈퍼스타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렇게 노하우를 나누고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규모를 키우는 형태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팝에서 K를 강조하기보다 K를 희석시켜 '그냥 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방 의장은 "K팝은 팬들의 소비 행태, 제작 시스템, 계약 구조를 통틀어 지칭하는 것이이다. 그런데 K를 희석시켜야 하고, K팝이 특정한 의미로 정의되지 않는 선까지 나아가야 한다. K의 정체성을 보충하는 방식은 지금의 둔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방탄소년단 군입대·SM 인수 절차 중단 이후 하이브의 미래는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K-POP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급변하는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인수합병은 비단 SM 사태에 한정되는 건 아니다. 몇년 전부터 인수합병 바람이 불었고 하이브도 그 중심에 있다. 2021년 미국 연예기획사 이타카 홀딩스에 이어 최근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하이브는 이미 국내에선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지코 소속사 코즈(KOZ)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불렸다. 그리고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를 레이블로 설립했다. 하이브 이전에 역시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운 SM도 카카오와 손잡고 발표한 'SM 3.0' 전략에 해외 레이블 인수를 포함시켰다.

방 의장은 "SM이 있고 없고가 하이브가 가는 길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큰 축에서 달라지는 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빅히트를 창업한 이후 1년에 매출 50억도 못 올렸지만, 당시부터 글로벌 엔터기업을 목표로 했다는 것이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커졌다고 해도 여전히 시장은 작다. 미국 메이저시장에서 자리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하이브는 이미 미국 컨트리음악업계 1위인 빅머신레이블, 팝스타 저스틴 비버·아리아나 그란데·더 키드 라로이 등이 소속된 SB 프로젝트, 힙합계에서 존경 받는 QC홀딩스를 인수했는데 컨트리, 팝, 힙합은 미국에서 주요한 음악 장르다. 현재엔 라틴음악 시장의 톱 티어 레이블과 유명 프로듀서들이 대거 속한 레이블 두 군데를 지켜보고 있다. 단지 덩치를 키우는 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게 일단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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