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비맥주 핸드앤몰트, 韓지역특산물로 만든 수제맥주 맛은?

'허니 054' '진저 063' 등 각 지역서 출시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정우준 핸드앤몰트 브루마스터. 2023.04.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비교적 덜 알려진 지역 특산품을 선정해 맥주로 만들고자 합니다."

11일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Hand & Malt) 브루랩에서 만난 정우준 핸드앤몰트 브루마스터는 미디어 시음회에서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 브루마스터는 "칠곡 꿀을 부재료로 정한 것도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시장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허니 054'는 꿀과 잘 어울리는 페일에일로, 기존에 꿀을 활용한 주류들과 달리 인공적인 맛이나 향보다는 본연의 맛이 은은하게 조화된다"고 설명했다.

핸드앤몰트는 지난 2014년 세워진 수제맥주 브루어리로 국내 최초 홉 재배와 배럴 에이징을 하는 등 우리나라 수제맥주의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홉 대신 깻잎을 사용하거나, 신맛이 나는 맥주에 김치 유산균을 사용하는 등 한국적인 재료를 시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통엿, 이천쌀, 백두산물 등 그동안 적용해 온 부재료 종류도 다양하다.

카스 등을 생산하는 국내 1위 맥주기업 오비맥주는 2018년 자회사 제트엑스벤처스를 통해 핸드앤몰트의 지분을 100%로 인수했다. 현재 핸드앤몰트는 맥주를 생산해 1200여개 매장에 공급하고, 직접 '브루랩'과 '핸드몰트탭룸' 등을 운영 중이다.

핸드앤몰트는 이날 21일 출시 예정인 신제품 허니 054를 공개했다. 경북 칠곡군에서 생산한 천연 아카시아꿀을 더한 맥주다.

칠곡군은 전국 최대 규모 아카시아꿀 생산지로, 국내에 유일한 양봉산업 특구다. 제품명엔 특산물과 지역 전화번호 '054'를 넣어 지역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번 허니 054는 핸드앤몰트의 캠페인 '로컬을 담다'의 일환이다. 국내 우수 특산물로 만든 수제맥주로 각 지역의 자연문화를 재조명하고, 맛과 향이 독창적인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캠페인이다.

지난 3월 첫 시리즈로 선보인 '진저 063'은 전북 완주 생강을 활용한 골든 에일이다. 당시 초도 물량으로 20ℓ 크기 생맥주 통 약 20개에 달하는 양을 생산해 브루랩에서만 판매했지만, 출시 한 달 만에 모두 소진됐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핸드앤몰트 브루랩. 2023.04.11. *재판매 및 DB 금지

최성윤 핸드앤몰트 브랜드매니저는 "그동안 협업을 통해 다양한 맥주가 출시됐지만, 수제맥주가 제공해야 하는 '새롭고 특별한 맛'은 없었다"며 "로컬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는 기업 역시 많았지만, 지역 원료를 사용하는 양조장은 없었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브랜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지역의 재료와 문화를 담고, 수제맥주 브랜드로서 독창적이고 소비자들에게 새 경험을 제공하는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핸드앤몰트는 한 잔에 8000원 정도에 달하는 가격으로 로컬 맥주를 6주마다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총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핸드앤몰트는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다음, 특산품이 생산되는 지역에 한정 출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칠곡 꿀을 사용한 허니 054는 브루랩에서 선보인 뒤 경상북도 칠곡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추후 반응에 따라 검증 등을 거쳐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도 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비맥주는 핸드앤몰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수제맥주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각오다. 오비맥주 측은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맥주 전문기업으로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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