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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인수' 이매진, 美서 주주소송…왜?

등록 2023.08.14 15: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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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마무리 위해 이매진 주주 과반 찬성 필요

일부 주주 합병 반대…"기업가치 저평가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인수' 이매진, 美서 주주소송…왜?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수한 미국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 이매진(eMagin)이 이달 말 주주를 대상으로 합병 표결을 부치는 가운데 주주 반대에 부딪혔다. 합병을 위해선 50% 이상 주주의 찬성이 필요해 이번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매진의 특별 주주총회가 오는 31일 오전(현지 시각) 화상으로 개최된다. 삼성디스플레이으로 인수합병을 결정하는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총 2억1800만 달러(2900억원)에 이매진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매진은 2001년부터 확장현실(XR) 기기의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업체로, 특히 초고해상도 OLED에 필요한 원천특허 및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기업 결합 및 승인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쯤 최종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주 반대가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매진 주주들은 지난 5월 발표된 회사와 삼성디스플레이 간 합병 계약서 채택에 대해 심의를 거쳐, 찬반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 합병을 위해선 50% 이상 주주의 찬성이 필요한 데, 업계에 따르면 일부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매진의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받았다고 주장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매진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주당 가격은 2.08달러로, 합병 발표 날인 이매진 보통주 종가에 약 10%를 더한 금액이다.

하지만 주주들은 이매진의 52주 최고가인 2.49달러보다 16%가량 낮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소송도 진행 중이다. 미국 뉴욕 동부지방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주주들은 이매진이 헐값에 회사를 매각하면서도, 합병에 찬성해 달라고 요청하는 성명서를 낸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회사 측이 성명서에 이매진 인수 자문을 맡은 노무라증권이 작성한 기업 가치분석과 관련해 회사의 최종 가치와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주식 전환 가능성이 있는 옵션을 포함한 회사의 발행 주식 수 등 기본적인 기업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에 기업 가치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수 가격이 낮아졌고 결과적으로 주주 피해를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매진 측은 이에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삼성이 제안한 금액은 보통주에 대한 상당한 프리미엄을 나타낸다"는 입장을 내며 주주 설득에 나선 상태다. 이 회사는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회사가 독립된 회사로 계속 운영되면 중대한 실행 위험과 이매진 기술에 대한 불리한 경쟁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만일 이번 거래가 무산될 경우 이매진은 삼성디스플레이에 900만 달러(120억원)를 계약 해지 수수료(termination fee)로 지급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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