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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원 글로벌 전초기지 '일본'…"5년내 한국 매출 잡는다"

등록 2023.11.16 08:56:16수정 2023.11.16 09: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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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일본 대형 상장사와 파트너십 체결 예정"

'가격 경쟁력' SaaS로 중소기업까지 공략

[서울=뉴시스]마에다 토모오 영림원 일본법인장

[서울=뉴시스]마에다 토모오 영림원 일본법인장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5년 안에 영림원 본사 매출을 따라잡겠다."

영림원소프트랩이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마에다 토모오 법인장의 야심 찬 포부다.

마에다 일본법인장은 지난 11일 영림원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체 임직원 워크숍을 개최한 일본 오사카에서 취재진을 만나 "2021년 기준 1481억엔(4153억 21만 원) 규모로 예측되는 일본 ERP 시장을 공략한다"고 강조했다.

영림원은 SAP,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그란디트(Grandit) 등 일본 기업과 경쟁하며 6년째 일본 ERP 시장을 개척 중이다. 영림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사업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 매출 3000억원 규모의 일본 SI(시스템 통합)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마에다 법인장은 "일본 시장에서 에버재팬은 인지도가 낮았다. 일본 ERP 시장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토종 기업들의 제품이 너무나 많다. 이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내 인지도가 높은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23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명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일본의 대형 상장회사와 내년에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상장사가 갖고 있는 2만~3만개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림원이 본격적인 판매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ERP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도매업, 소매업, 숙박업, 음식서비스업, 건설업, 제조업 회사들은 물론, 일본 정부까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는 기업 수가 600만 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99.7%가 중소기업이다. 영림원은 SAP 등 외산 ERP 기업들이 주로 공략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사업 대상으로 기회를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마에다 토모오 영림원 일본법인장, 박경승 영림원 부사장.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마에다 토모오 영림원 일본법인장, 박경승 영림원 부사장.

영림원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시스템 에버'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 외산 ERP 기업들이 제공하는 자체 구축(온프레미스) 방식이 아니라서, 중소기업들도 ERP 제품을 도입하는데 부담이 덜 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에다 법인장은 "온프레스 방식으로 ERP를 도입하려면, 최소 5억 엔이 든다. 여기에 커스터마이즈(기업 환경에 맞도록 수정)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대략 10억 엔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그 정도의 자금을 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사의 '시스템 에버'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스템 에버'는 일본 시장에서 상장 가능성이 크다. '시스템 에버는 매출 규모 300억 엔 이상의 기업은 물론, 10억 엔 이하의 소기업도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마에다 법인장은 "SaaS형 ERP인 '시스템 에버'는 본래 '논 커스터마이즈'로 서브스크립션형 제품이지만, 일본 시장에서 ERP 제품은 커스터마이즈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커스터마이즈 수요도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도 일본법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영림원은 에버재팬을 중심으로 아시아 넘버1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림원의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박경승 영림원 부사장 역시 "'시스템 에버'가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 5%만 달성해도 본사 매출을 넘어가게 된다"면서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5년 내 한국 매출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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