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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빅3', 경영진 개편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한다

등록 2023.12.04 11:45:03수정 2023.12.04 14: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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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김성준 투톱 체제…차세대 기술 역량 강화

삼성重 최성안 부회장 원톱…경영 효율성 극대화

한화, 권혁웅 끌고 김동관 밀고…경영정상화 추진

[서울=뉴시스]좌측부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의 모습.(사진=각사 제공)

[서울=뉴시스]좌측부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의 모습.(사진=각사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일제히 경영진 개편을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미 3년치 이상 수주 물량이 쌓여있는 점을 감안해 장기 성장 토대를 구축할 인재를 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정기선·김성준 투톱 체제를 완성했고,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며 변화를 모색했다. 한화오션은 권혁웅 부회장을 김동관 부회장이 지원하며 무탄소 선박 시대를 대비한다는 각오다.
[서울=뉴시스]좌측부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사진=HD현대) 2023.11.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좌측부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사진=HD현대) 2023.11.10 [email protected]



정기선·김성준 투톱 체제…차세대 기술 역량 강화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김성준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정기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미래기술원장을 지낸 김성준 부사장의 보직을 변경해 대표로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2016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기획 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는 2020년부터 HD한국조선해양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아 메탄올·암모니아·LNG·수소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 개발과 선형 최적화, 보조 추진 장치 등 에너지 저감 기술 상용화에 앞 장 섰다.

김 신임 대표는 최근 개소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중심으로 그룹 내 전동화 역량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화센터는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전동 연구조직을 통합한 조직이다.

정기선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밝힌 만큼 김 신임 대표가 무탄소 전기추진 선박, 유·무인 함정 전기추진체계 국산화 등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사진=삼성중공업) 2023.12. 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사진=삼성중공업) 2023.12. 04 [email protected]



최성안 부회장 원톱 체제로 변경…경영 효율성 극대화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진택 대표이사 사장 등 각자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최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일원화했다. 의사 결정 및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960년생인 최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이후 화공사업팀, 정유사업본부,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지냈고, 올해 삼성중공업에 합류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1년간 적응 기간을 끝내고 원톱으로 올라선 최 부회장은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쌓은 플랜트 분야 전문성을 살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는 2010년대 초반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바다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를 발굴, 시추, 생산하기 위해 다수 투자가 이뤄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현재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발주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자발적인 감산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향후 바닷속 LNG 채굴을 위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좌측부터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HD현대) 2023.11.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좌측부터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HD현대) 2023.11.10 [email protected]



권혁웅 끌고 김동관 밀고…경영정상화 추진

한화오션은 지난 5월 권혁웅·김동관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오션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한화오션 이사회에 참여한다.

권 부회장에게는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라는 중책이 맡겨졌는데 6개월이 지난 결과는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741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기준 자산총계는 13조3000억원이며, 부채총계는 10조6000억원, 자본총계는 2조7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약 397%로 2022년 말 1542%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김동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한화오션 경영에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사회 멤버로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와 체질 개선에 앞장설 수 있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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