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춘천에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데이터산업 메카로

등록 2024.03.11 12:30:36수정 2024.03.11 14:41: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소양강댐 심층수 활용…3600억 투자

전력 소비 절감, 탄소중립에도 기여

지역 물부족 해소…연곡 저류댐 설치

석탄 경석 활용 위해 규제 합리화도

[서울=뉴시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강원도 및 춘천시와 함께 조성하고 있는 ‘강원도 수열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2023. 05. 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강원도 및 춘천시와 함께 조성하고 있는 ‘강원도 수열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2023. 05. 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강원 춘천 지역에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소양강댐 용수를 활용해 탄소중립 에너지로 재이용한다. 총 3600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저감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11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열린 열아홉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새로운 첨단 산업 기지 강원'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는 춘천시 동면 일대에 국내 첫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일거양득 격의 사업으로 총 3600억원이 투자된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나라 데이터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춘천이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되면서 출발했다. 지난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오는 2027년까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고, 많은 열이 발생해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여기에 연평균 7℃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수상태양광을 함께 활용해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수열에너지 기반 데이터산업단지 조성을 기점으로 강원이 명실상부한 데이터센터 거점 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내에 데이터센터 외에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와 물 에너지 산업시설도 조성해 강원을 세계적인 데이터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며, 향후 30년간 7300여명의 고품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환경부는 강원 영동지역 물 부족 해결을 위해 강릉시 연곡면에 지하수를 모으는 지하 저류댐 설치를 추진한다. 본 지하수저류댐은 주민 3만6000명이 함께 사용가능한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설계에 착수한다.

강릉지역은 폭설이 잦지만, 지형적 특성으로 겨울과 봄에 가뭄도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특히 연곡면은 2015년 6월 심한 가뭄으로 한 달여간 하루 10시간 제한 급수를 겪은 지역이다. 최근에도 물이 부족 할 때마다 인근 정수장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연곡면의 유일한 수원인 연곡천을 대체할 수 있는 수원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하수는 수질이 양호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체수원으로,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하면 지하 내부 물막이벽이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모여진 지하수로 지속적인 수자원 확보가 가능하다.

환경부는 지난해 광주·전남 가뭄 시 보길도에 지하수저류댐을 설치해 극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주민 8000여명에게 50일분의 물을 공급해서 가뭄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을 준 바 있었다.

환경부는 "올해 강릉 연곡면 등 7개소 설계, 양평 양동면 등 3개소 시공에 착수하고, 향후 지하수저류댐 설치를 전국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백시 등 폐광지역에는 석탄을 채굴하거나 선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석, 광물찌꺼기 등 ‘경석’이 다량 적치되어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국내 경석 총부존량은 2억t 이상이며, 그중 약 80%가 강원지역 내 폐광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태백시 대부분 지역에 폐광 이후 채움재로 사용된 경석이 매립돼 있고 야외에 적치된 경석도 약 19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태백시는 그간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버려졌던 석탄 경석을 경량골재, 투수블럭, 세라믹 원료 등 신소재로 활용해 대체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다양한 시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태백시에서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석탄 경석의 적정한 처리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대체산업 육성 및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석탄 경석을 처리하려면 폐기물 관련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업의 경제성이 낮아져 투자유치와 지역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석탄 경석을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신산업을 육성하고 폐광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폐기물 규제 합리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정한 관리 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폐기물 규제를 면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