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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여성 인질 "하마스에 성폭력·고문 당해" 공개 인터뷰

등록 2024.03.28 03:13:27수정 2024.03.28 0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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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휴전 당시 석방…"석방 잘못될까 잘 지낸 척했다"

[크파르 아자=AP/뉴시스]지난해 10월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아미트 수사나가 인질로 구금됐던 기간 당한 성적 학대를 27일(현지시각) 인터뷰를 통해 공개 증언했다. 사진은 지난 1월29일 수사나(오른쪽)가 가자 지구 인근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파괴된 집을 보며 슬퍼하는 모습. 2024.03.28.

[크파르 아자=AP/뉴시스]지난해 10월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아미트 수사나가 인질로 구금됐던 기간 당한 성적 학대를 27일(현지시각) 인터뷰를 통해 공개 증언했다. 사진은 지난 1월29일 수사나(오른쪽)가 가자 지구 인근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파괴된 집을 보며 슬퍼하는 모습. 2024.03.2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에 끌려갔다가 석방된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납치 기간 성적 학대와 고문을 겪었다고 공개 증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각)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11월30일 석방된 이스라엘 변호사 아미트 수사나(40)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이 억류 기간에 당한 성적 학대를 공개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당시 수사나는 최소 10명의 남성들에게 붙들려 얻어맞은 뒤 가자 지구로 끌려갔다. 남성 중 일부는 무장 상태였다고 한다. 그 후 억류 상태로 있던 수사나에게 시련이 시작됐다.

수사나는 납치 이후 왼쪽 발목을 사슬로 묶인 채 어린이용 침실에 구금됐는데, 그를 감시하던 감시원이 며칠이 지나자 슬슬 성(性)에 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울러 감시원은 종종 안으로 들어와 그에게 신체 접촉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감시원은 수사나에게 월경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반복해서 물었다고 한다. 납치 이후 열흘 무렵이 지난 10월18일께 월경은 끝났지만, 수사나는 계속해서 월경 중인 척했다. 그러나 10월24일께 성폭행이 발생했다.

범행이 일어난 날 아침 무함마드는 수사나의 사슬을 풀고 욕실로 데려갔다고 한다. 이후 몸을 씻는 도중에 무함마드가 권총을 들고 돌아왔다. 수사나는 "그가 총으로 내 이마를 밀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구타가 이뤄졌다. 수사나는 그 이후 총구에 떠밀려 어린이용 침실로 돌아갔고, "그가 내게 총을 겨누고는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강요했다"라고 전했다.

55일에 이르는 억류 기간 그가 겪은 하마스의 만행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수사나는 이후 민가와 사무실, 지하 터널 등으로 옮겨지며 계속 구금됐다. 네댓 곳에 걸친 구금 기간 중 한 무리의 납치범이 소파 두 개 사이에 그를 매달아 두고 구타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수사나는 지난해 11월 이뤄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첫 휴전 당시 풀려난 105명의 인질 중 한 명이다. 납치 기간 당한 잔혹한 행위에도, 그는 석방이 잘못될까 두려워 하마스가 석방 직전 촬영한 영상에서는 잘 지낸 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사나의 인터뷰는 8시간에 걸쳐 이뤄졌다고 한다. 아직 하마스는 '알아크사 홍수' 기습으로 끌고 온 인질 100여 명을 억류 중이다.

하마스는 그간 인질 상대 성폭력 의혹을 부인했지만, 최근 유엔에서는 하마스의 성적 학대 의혹에 합리적 근거가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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