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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갈등하는 미 정부지만 무기 지원은 예외-WP[이-팔 전쟁]

등록 2024.03.30 08: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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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전투기와 2000 파운드 폭탄 등 소리 없이 계속 지원

선거 앞두고 강력한 친 이스라엘 이익 단체 영향력이 배경

[가자지구=AP/뉴시스]지난해 10월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 거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돼 있다. 미 정부가 민간인 피해가 큰 2000파운드 폭탄 등을 이스라엘에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20234.3.30.

[가자지구=AP/뉴시스]지난해 10월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 거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돼 있다. 미 정부가 민간인 피해가 큰 2000파운드 폭탄 등을 이스라엘에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20234.3.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남부 라파 공격 문제로 이스라엘 정부와 갈등해온 미 정부가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폭탄과 전투기 지원을 조용히 승인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원 무기에  MK84 2000 파운드 폭탄 1800 발과 MK82 500 파운드 폭탄 500 발이 포함돼 있다.

2000 파운드 폭탄은 가자 전쟁 내내 대규모 희생자를 내온 폭탄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계속 지지해왔다. 지원을 제한하는 것은 우리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 가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미 정부가 무기 지원을 유예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집트 국경에 인접한 라파에 초토화 공격을 하는 것은 “금지선”을 넘는 일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라파 공격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도 미 정부는 무기와 군사 장비 지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 국무부가 25억 달러 상당의 F-35A 전투기 25대와 엔진 지원을 승인했다. 이는 2008년 의회의 동의를 받은 사안이어서 국무부가 의회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번에 승인된 폭탄 지원도 의회의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집행되지 않은 건이다.

서방 군대는 도시의 한 블록을 무너트릴 수 있고 12m 지름의 구덩이를 만드는 2000 파운드 폭탄으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오래전부터 인구 밀집 지역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31일 자발랴 난민 캠프를 폭격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가자 지구 공격에서 대량으로 사용해왔다. 유엔은 당시 “비균형 공격은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를 제거했다며 공격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 등 강력한 친 이스라엘 이익단체들의 로비가 미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속하는 배경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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