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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외친 류현진, 친구 황재균은 "내 타율 안 보여?"

등록 2024.03.30 15: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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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 29일 류현진에 동점 적시타 때려

KT 위즈 황재균.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 위즈 황재균.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동갑내기 절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전쟁 선포에 황재균(37·KT 위즈)은 웃음을 터트렸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황재균에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치던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강백호에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황재균에게 또 한 번 적시타를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9회말 터진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이기며 5연승을 이었지만, 류현진은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재균을 향해 "이제 전쟁이다"라며 선전포고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30일 KT-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황재균도 류현진의 이야기에 웃음을 터뜨렸다.

황재균은 "(류현진이) 어제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고 공개했다. 이에 대한 황재균의 답장은 "내 타율 안 보여?"였단다.

황재균은 개막 후 4경기에서 침묵하다 28일에서 시즌 첫 안타와 두 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시즌 타율 0.105(19타수 2안타)로 친구를 마주한 만큼 누구를 봐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단 의미다.

황재균은 "(적시타 상황이) 2아웃이었고, 정확하게 맞히려고 스윙했는데 운 좋게 빗맞은 안타가 나왔다. 운이 좋은 상황이어서 그걸로 나도 이제 좀 풀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이글스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이글스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2024.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교롭게 류현진은 '절친'들에게 결정타를 맞고 있다.

2006년 프로에 뛰어든 류현진은 미국 진출 전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98승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나기 직전 시즌이던 2012년까지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승을 채우려 했지만 이를 이루지 못했다.

2012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친구' 강정호(넥센)에게 홈런 한 방을 얻어 맞아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연장까지 10이닝을 1실점을 하고도 웃지 못했다.

KT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면 시즌 첫 승 신고와 함께 통산 99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이번엔 황재균을 막아내지 못했다.

황재균은 류현진의 99승 의지를 전해 듣고는 "딴 데서 하면 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는데 왜 우리랑 하려고 하냐"며 웃었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오며 두 친구는 다시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황재균은 "진짜 저 친구가 여기서 던지고 있는 게 타석에 들어가니까 실감이 나더라. 재미있었다"며 모처럼의 맞대결에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제구, 완급 조절도 좋아지고 그때 안 던지던 커터를 던지더라. 그런 부분을 다음에 만났을 때 한 가지 구종을 더 생각하고 쳐야될 것 같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레전드 투수 출신인 이강철 KT 감독은 '적장'임에도 류현진의 투구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구위로 압도하는 건 아닌데 요령이 있다. 확실히 베테랑은 베테랑이다. 체인지업, 커브 다 똑같은 폼으로 던진다"고 류현진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어 "우리 타자들도 잘 쳤지만, 역시 좋은 투수라 연속 안타를 안 맞더라. 결론은 좋은 투수라는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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