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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우라늄 생산 증가 중…원자력 발전 강화 영향"

등록 2024.03.30 17:26:00수정 2024.03.30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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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퓨얼' 등 생산량 늘리는 중

환경 문제로 원주민 등과 충돌도

[투사얀(애리조나주)=AP/뉴시스]올해 1월31일 미 애리조나주 투사얀 근처에 있는 에너지퓨얼의 피니언 평야 광산 모습. 2024.3.30

[투사얀(애리조나주)=AP/뉴시스]올해 1월31일 미 애리조나주 투사얀 근처에 있는 에너지퓨얼의 피니언 평야 광산 모습. 2024.3.30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의 주요 우라늄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 '에너지 퓨얼'(Energy Fuels)은 미 서부 그랜드캐니언 인근에 있는 피니언 평야 광산에서 작업량을 늘리고 있다.

업체 측은 이 광산이 6만8000㎡에 달하며, 불과 몇 년 만에 최소 90만7000㎏의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 애리조나주에 최소 1년 간 무탄소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이 업체는 콜로라도와 와이오밍에 있는 두 개의 광산에 대해서도 추가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깨끗하고 탄소 발생이 없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세계적 공감대가 강화되고, 미국이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을 받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자국 내 조달 우라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벨기에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동개최한 '원자력 정상회의'에서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34개국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자고 약속한 바 있다.

에너지퓨얼 외에 미 우라늄 생산업체 '우라늄 에너지'도 지난해 8월부터 와이오밍주 광산 두 곳에서 우라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부터 사실상 폐광으로 방치된 지 6년 만이라고 한다. 또 '엔코어 에너지'도 지난해 말부터 텍사스주 공장 2곳에서 우라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가운데 북미 원주민(Native American)들과 환경운동가들은 광산 활동으로 인해 각종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랜드캐니언 인근에 보호구역이 있는 하바수파이 부족은 피니언 평야 광산에서의 작업이 미 남서부 콜로라도 고원 전체의 물 공급, 야생 동식물, 지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그랜드캐니언과 그 지류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은 미 서부 전역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자원이라며 오염을 걱정하고 있다.

하바수파이 부족 측은 해당 광산에서의 작업을 막기 위해 규제 당국과 논의하고, 수 차례 법적으로 문제제기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광산 활동을 멈추는 것과 관련한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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