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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 무풍지대' 서울 초고가 아파트, 신고가 이어져

등록 2024.04.10 06:04:00수정 2024.04.10 06: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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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대출 이자 등 금융부담 없는 자산가들 거래

초고가 단지 수요·희소성↑…양극화 심화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등록된 아파트 중 최고 매매가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이 기록한 85억원이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아파트 모습. 2022.05.1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등록된 아파트 중 최고 매매가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이 기록한 85억원이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아파트 모습. 2022.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 초고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동, 서초구 서초동, 성동구 성수1동 등 초고가 아파트들이 최근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6·7차아파트(전용면적 245㎡)'가 115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직전 거래였던 2021년 4월(80억원)보다 35억원 치솟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지난 1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전용면적 175㎡)'는 90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7월 직전 거래가(62억원) 대비 30억원 가량 오르며 신고가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9일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전용면적 136㎡)'는 57억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5월 43억9000만원 대비 13억1000만원이 올랐다.

강북권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나왔다.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전용면적 206.8㎡)'는 올해 신고가를 두 번이나 갈아 치웠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97억원과 99억5000만원에 거래되면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94억5000만원) 대비 3억~5억원 가량 올랐다.

부동산 시장에선 최상급지 초고가 단지의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면서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와 대출 이자 등 금융 부담이 없는 자산가들의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은 초고가 단지를 거래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집값 상승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신고가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3~4% 수준으로 불과하고,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판단하기에는 평년 대비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는 거래절벽과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지난해 1월 2568건, 2월 2501건 3월 2653건으로 2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예년 평균 3000~4000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적다.

전문가들은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초고가 단지는 희소성이 높고, 자산가들이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나 대출 규제 등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자산가들의 수요가 꾸준하지만,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고금리 지속과 경기침체 우려로 집값 상승세를 논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다만 입지와 희소성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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