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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틴베스트 "기업 집중투표 요구 더 커질 듯"

등록 2024.04.17 18: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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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보고서 발간

서스틴베스트, 올해 주총서 10개 중 1개 안건에 반대

(사진=서스틴베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서스틴베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발의한 주주 제안의 내용이 경영 참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 다소 긴 호흡의 중장기 투자전략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행동주의 캠페인 활동에 주목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상장기업 수는 총 34개로, 이 중 18개사는 일반주주들이 발의한 주주제안이 상정되었고, 9개사는 경영권 갈등 성격의 주주제안, 7개사는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었다.

이번 시즌 행동주의 펀드들이 발의한 주주제안은 대부분 '이사 선임'에 집중됐다. 주주제안 안건 유형별 비중 가운데 '이사·감사 선임'(61 개)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정관변경'(22 개)과 '현금·주식 배당'(13 개) 순이었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투자전략이 배당 확대와 같은 단기적·일회성 요구에서 벗어나 이사회 진입 등 경영참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어내려는 다소 긴 호흡의 중장기 투자전략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또한 이번 정기주총 시즌 집중투표제도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성과 달성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돼 향후 기업 대상 집중투표제도 실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KT&G, JB 금융지주 등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활용한 성공적인 이사회 진입 사례는 향후 집중투표제 실시 요구 증대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주총에서 총 255개 국내 상장기업이 상정한 1608개 안건을 분석했고, 이 중 10.1%에 해당하는 163개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정관 변경' 안건과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한 반대 권고율은 상승했다.

올해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안건 유형에서 반대 권고율은 1.3%로 전년(3.6%)대비 하락했다. 올해는 특히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한 기업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서스틴베스트 분석 대상 기업 중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총 31곳으로, 전년(18곳)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 중 6개 금융지주사(KB금융·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JB금융지주·BNK금융지주)의 경우 주주환원율 평균이 2021년 기준 26.5%에서 2023년 38.2%로 11.7%p 증가했고, 그 중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은 이사회 특히 사외이사가 지배주주 아닌 일반주주 관점에서 경영진을 견제·감독할 필요가 있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스틴베스트도 국내 의결권 자문사로서 맡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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