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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국정 추진 대단히 미흡해 국민 회초리…내각 총괄 책임 사의"

등록 2024.04.17 17:56:01수정 2024.04.17 19: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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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민께 실망 드리지 않도록 최선"

"국정과제 지지 많았으나 소통 노력 부족"

"R&D 개혁, 옳은 방향…설득 굉장히 부족"

"총리 요건 충족하는 훌륭한 분 선정돼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백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1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백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4·10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드신 그동안의 국정 추진이 대단히 미흡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명에 의해 내각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로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제가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총선 1주일 뒤인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했지만, 국민이 표출해주신 민의를 저희가 굉장히 심각하게 또 진지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우리의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주요 국정기조 지속 추진을 재확인하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그는 '노동시장 법치주의 확립', '에너지 시장 정상화', '생계급여 대폭 증액', '민생토론회' 등을 열거하며 "저희로서는 2년 동안에 굉장히 많은 국정과제를 추진했고, 그런 방향과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많은 지지가 있던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좀더 국민들과 함꼐 가도록 하는 노력들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국익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지지를 하도록 하는 그런 노력들이 많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 '불통' 사례로 지적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산업 경쟁력 향상을 촉진하는 R&D 개혁이) 분명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런 과정에서 R&D를 하는 분들에게 정말 100% 잘 설득해서 다 동의를 해가지고 R&D 구조조정에 동의하고 동참했느냐, 굉장히 부족했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한 총리는 "결국 우리 국민들이 개혁과제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시고 동의하시고 힘을 보태주시고, 또 대의기관인 국회의 여야 정치권에서 협조를 해주는것이 필수적입니다만, 그런 노력들을 정부가 충분히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분명히 고쳐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자신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불통'은 행정부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총리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의를 표명하는 것에 대해 통치권자로서 대통령이 답변을 즉답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제가 사의를 표명했고, 사의 표명을 대통령실에서 공개하고 여러가지 훌륭한 자격을 갖추신 분들을 후임으로 고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차기 총리가 갖춰야할 요건에 대해서는 "인사 절차에 따라 선정되고 검증되고, 총리라는 자리가 요구하는 필수 요건들을 다 충족하는 훌륭한 분이 선정되도록 행정부 기능, 국회 인사청문회, 언론의 검증이 이뤄져야 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그는 다만 "이런 간담회를 몇 번은 더 해야될 것 같다. 아직 후임이 결정되지 않아서, 아마 결정이 된 때로부터 한 달은 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총리 후보자 지명과 국회 인준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거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재임 기간 '책임총리'로서 권한을 행사했다고 보는지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충분히 책임총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여지를 만들어주셨고, 제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 항상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셨고 받아들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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