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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수출 다시 제재…"선거 공정성 훼손"

등록 2024.04.18 15:54:18수정 2024.04.18 2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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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마두로 정권, 여야 합의 선거 로드맵 무시"

6개월 한시적 발급 석유 판매 라이선스 연장 안 해

[카라카스=AP/뉴시스] 미국이 선거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수출을 다시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4.18.

[카라카스=AP/뉴시스] 미국이 선거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수출을 다시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4.18.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수출을 다시 제재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는 7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장기 집권을 노리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약속했던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17일 성명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대리인들이 야당이 선택한 민주 인사의 후보 등록을 막고, 정적들을 괴롭히고 협박했으며, 수많은 정치인과 시민사회 구성원을 부당하게 구금한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여야가 합의한 선거 로드맵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모든 후보자와 정당의 선거 참여를 보장하고 모든 정치범을 지체 없이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는 6개월간 한시적으로 발급한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판매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해 12월26일 제1 야당 대선후보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과거 비위를 문제 삼아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마차도 대체 후보로 지명된 코리나 요리스 전 교수의 온라인 후보 등록까지 차단되자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 연합'(PUD)은 전직 외교관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임시 후보로 등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에 나라의 민주화를 위한 길을 닦겠다고 미국과 약속했지만 대선 날짜를 7월 28일로 정해 놓은 뒤에는 야당에 대한 탄압과 대선 출마 금지 등으로 역행의 태도를 보여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리 실패와 국제사회 제재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결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드로 텔레체아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식민지가 아니고 라이선스가 있든 없든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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