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있는 자세 보여라" 동두천시·범대위, 정부지원 촉구 총궐기

미2사단 캠프케이시서 대규모 총궐기대회

시민 2000명 참여 퍼포먼스·삭발식·행진 등

"지난 10년간 배려는커녕 죽음으로 내몰아"

[동두천=뉴시스] 미2사단 앞 대규모 시민 총궐기. (사진=동두천시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동두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동두천시는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18일 오후 2시 30분 미2사단 캠프케이시 앞에서 정부의 지원 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10년 만에 동두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시민 참여 집회로 범대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민 2000여 명이 동참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 김성원 국회의원, 김승호 동두천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등 동두천시 주요 관계자도 대회에 참가해 힘을 실었다.

범대위 측은 "2014년 정부의 일방적인 미2사단 잔류 결정에 반발한 동두천을 달래고자 정부가 동두천의 대정부 건의안을 전격 수용했으나, 지난 10년간 대부분 지켜진 게 없고, 남은 것은 철저한 외면과 무관심이었다"며 배경을 밝혔다.

이번 궐기대회는 동두천 내에서 진행된 집회인 만큼 많은 시민이 참여해 지지를 표현했고, 동두천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특히 사형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들은 정부에 의해 밑바닥으로 내팽개쳐진 동두천, 그리고 정부의 철저한 외면 속에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다.

심우현 범대위원장과 시민들은 삭발식도 진행했다.

총궐기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결의문을 통해 "상식과 공정이 통하지 않는다면 청년들과 미래 세대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냐"며 "어린아이도 철석같이 지키는 약속을 정부는 왜 지키려 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동두천=뉴시스] 박형덕 경기 동두천시장이 19일 오후 2시 30분 미2사단 캠프케이시 앞에서 열린 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정부의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동두천시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심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지난 10년간 단언컨대 동두천 시민을 한 번도 배려한 적이 없으며, 배려는커녕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제 정부는 격렬한 몸부림을 동반한 동두천 시민의 필사적 투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지난해 12월 동두천시민들이 용산 국방부를 찾아 대책 마련을 호소했지만 불과 일주일 후 미군 기지 반환 명단에서 동두천은 쏙 빠졌다"며 "같은 것은 같게 하는 것이 공평과 정의인데, 이제부터 진정성과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궐기를 그대로 재현한 시가행진에서 시민들은 미2사단부터 경제 파탄의 중심지이자 원도심인 보산동과 중앙동 일대를 걸으며 지역 발전을 염원했다.

한편 2024년은 정부가 미군기지 이전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지원을 약속한 지 정확히 10년째 되는 해지만, 지역 경제 파탄, 인구 급감 등 도시 존폐 위기에 놓여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앞서 범대위는 ▲10년 전 정부 약속 이행 ▲평택과 같은 동두천 특별법 제정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국가 주도 개발 ▲경기 북부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과대학 설립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등 다섯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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