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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외길' 택한 허준이 교수 "새로운 발견과 공유, 멋지고 신나는 일"

등록 2024.04.18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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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회의에서 후배들에게 소회 풀어

"현실적 이유 탓에 선택받지 못하는 진로 되지 않길"

"연구 내적 동기 방해 않는 안정된 시스템 조성해줘야" 제언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에서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를 열었다. 사진은 차담회에 참석한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에서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를 열었다. 사진은 차담회에 참석한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워낙 오래 전 일이지만 제가 뭔가를 생각하고, 새로운 걸 발견하고, 그 발견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참 신나고 멋진 것이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제 결정들에 영향을 주며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좌교수는 자신이 이공계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허 교수는 18일 서울 고등과학원에서 열린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에서 후배 이공계 학생들과 만나 자신의 연구경험과 향후 우리나라 이공계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제언했다.

그는 "연구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 전부터 천천히 고민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발견을 공유하는 일이 참 신나고 멋진 일이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부터 십수년 이상에 걸쳐 조금씩 제 결정에 영향을 주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린이들 장래희망 순위 같은 걸 접했는데 (연구자처럼) 제가 멋지고 신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이 아쉽게도 높은 순위권에는 없었다"며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연구자·학자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여러 현실적 이유 때문에 선택하지 못하는 진로가 되지는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학생 분들이 연구자 진로와 관련해 내가 어떤 연구를 해나가고 싶은 지에 대한 '내적 동기'를 많이 언급하셨다"며 "현실·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여러 잡념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내적 동기를 방해하지 않는 안정적이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정부, 선배 연구자 등 '어른'들이 항상성이 있고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해서 자연스러운 연구동기를 스스로에게서 잘 찾아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는 "저도 수학자의 길을 찾기까지 아주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조금 원칙적인 말일 수는 있지만 학생들이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도 괜찮은 시스템이 잘 구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수 인재가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를 18일 고등과학원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에서 개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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