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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셀린느까지 韓매출 증가…"그래도 명품 가격은 줄인상 기조"

등록 2024.04.22 1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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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작년 국내 매출 4조1521억원…5.5%↑

디올 더한 작년 매출 5조1977억원…6.8% 증가

프라다, 작년 연매출 5136억원 기록…4.2% 성장

국내 직진출한 셀린느, 연매출 전년 대비 6배 증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시내 샤넬매장 모습. 2024.03.2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시내 샤넬매장 모습. 2024.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빅3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4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올까지 더하면 연 매출 5조원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지난해 수차례에 걸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국내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부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르메스(HERMES)는 지난해 국내에서 79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샤넬(CHANEL)은 각각 지난해 연매출 1조6511억원, 1조7038억원을 기록했다.

세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총 4조1521억원으로 전년(3조9338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또 디올(DIOR)은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 대비 12.5% 증가한 1조456억원을 기록,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1조원대 매출은 샤넬, 루이비통에 이은 세 번째다. 2020년 매출이 328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급기야 국내서 명품 4대장으로 뽑히며 '에루샤디'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에루샤디'의 연매출은 5조1977억원으로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이 외에도 프라다(PRADA)는 지난해 국내에서 연매출 5136억원을 기록, 전년(4927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종료한 뒤 국내에 직진출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셀린느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072억원으로 전년(501억원) 대비 513.2% 상승했다.
[뉴욕=AP/뉴시스] 디올 홍보대사인 뉴진스의 해린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열린 디올 프리폴 2024 패션쇼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4.16.

[뉴욕=AP/뉴시스] 디올 홍보대사인 뉴진스의 해린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열린 디올 프리폴 2024 패션쇼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4.16.


이처럼 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이 수차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도 매출이 늘자, 올해도 연초부터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새해 벽두부터 신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44% 인상하더니 며칠 뒤 주요 인기 가방 제품의 가격을 약 10~15%가량 올렸다.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샤넬 역시 1월부터 주얼리와 시계 등을 대상으로 새해 첫 가격 인상에 나서더니 2월에는 뷰티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인기 가방의 제품을 6~7%가량 인상하며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인상을 가져갔다.

디올은 지난 1월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으며, 루이비통은 지난 2월 기습적으로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렸다.

이외에도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1월11일, 5% 안팎 가격을 올리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리기도 했다.

'불가리(BULGARI)'는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올렸고, 일본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TASAKI)는 이날부터 국내에서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렸다.

업계에선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결혼 혼수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 시즌을 맞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매장에 신품 수요가 몰릴 뿐 아니라 캉카스백화점과 같은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 오프라인 전문점에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이들도 몰리는 분위기다.

한편 매출 증가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기부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13억106만원으로 전년(10억1084만원) 대비 2억9022만원(약 30%) 가량 증가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5억6117만원) 대비 1.4% 줄어든 5억5319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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