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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기 힘든 재활용 선별장…"이젠 로봇이 합니다"

등록 2024.04.28 12:00:00수정 2024.04.28 1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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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자원선별 로봇 '에이트론' 제조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 구현

"로봇이 폐기물 분류하는 도시 꿈꾼다"

[서울=뉴시스] 에이트론 시연 영상. (사진=에이트테크 제공) 2024.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에이트론 시연 영상. (사진=에이트테크 제공) 2024.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기존의 재활용 자원 선별장은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선별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악취·먼지 등 노동환경으로 인해 이직률이 높고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끼임 사고 등으로 인한 산업재해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2020년 '에이트테크'를 창업한 박태형 대표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사람이 선별하고 있는 폐기물을 로봇이 분류하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꿈을 꾸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에이트테크를 방문했다. 에이트테크는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반 자원 선별 로봇인 '에이트론' 제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이노비즈 기업이다.

악취·분진으로 인해 환경이 열악하지만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하는 기존 폐기물 자원 선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처리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작업 환경 개선으로 산업안전 문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분리수거는 불편하지만 환경을 위한 일"이라며 "에이트론을 이용하면 인력난을 해결하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살아갈 시대에서는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대면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가 에이트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이트테크 제공) 2024.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가 에이트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이트테크 제공) 2024.04.28. [email protected]

에이트론은 AI를 기반으로 260만건 이상의 실제 선별장 생활폐기물 데이터를 학습하고, 총 45종의 폐기물을 구분해 인식한다. 인천 남동구, 경기도 남양주·성남시, 경북 청도군 등에는 실제로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올해는 서울 송파구에 듀얼 암(arm) 형태로 선별 및 피킹 능률을 향상시킨 '듀얼 에이트론' 1호기를 설치하고, 서울시 테스트베드 실증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선별 작업을 완전한 무인화로 진행하는 '로봇자원회수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1차 선별장에서 들어온 혼합 PET를 재상 원료인 플레이크로 생산해 판매하고 추가 세부 분류를 거쳐 고순도의 r-PET 플레이크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시범 가동을 목표로 인천 서구 소재에서 내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에이트론 구동되고 있다. (사진=에이트테크 제공) 2024.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이트론 구동되고 있다. (사진=에이트테크 제공) 2024.04.28. [email protected]

이와 더불어 '플랜트 단위 운영사'로서의 성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별 로봇을 공급하는 단순 '로봇 공급사'가 아닌 국내 재활용 선별장을 위탁 운영하고 설계 컨설팅하는 역할로, 관련 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국내 250개 공공재활용선별장이 있는데,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돼 있다. 인력도 부족할 뿐더러 고령화가 심하다"며 "민간 선별장도 마찬가지다. 일부 선별장의 경우 요청이 들어와 공정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지난해 총 22억8000만원의 매출을 냈다. 2027년까지 총 3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외연을 꾸준히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타깃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논의 중이다.

박 대표는 "에이트론은 AI로봇이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개선이 필요한 폐기물 선별장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구인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2025년 상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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