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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 망령…이탈리아서 또 파시스트 경례(영상)

등록 2024.04.29 15:57:36수정 2024.04.29 23: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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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79주년 추모하며 단체 '파시스트 경례’

伊, 파시즘 찬양 금지…극우 집회서 지속돼

[서울=뉴시스] 현성용 기자 =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고 2차 세계대전에 추축국으로 가담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사망 79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탈리아의 파시즘(fascism·극우 전체주의) 추종자들이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영상이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시즘 추종자들은 돈고(Dongo)와 메체그라(Mezzegra) 등에 모여 무솔리니를 추모했다. 무솔리니는 2차 세계대전의 패색이 짙어진 1945년 4월 연인 클라라 페타치와 국외로 도망치려다가 4월27일 돈고에서 공산주의 계열 파르티잔에게 체포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4월28일 메체그라에서 총살됐다. 이는 히틀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이틀 전이기도 하다.

언론과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파시즘 추종자들은 무솔리니가 체포된 돈고의 코모 호수(Lago di Como)를 찾아 추모의 꽃을 바쳤다. 또 이들은 "프레젠테(Presente)"를 외치며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팔을 쭉 뻗는 '로마식 경례'를 했다.

'로마식 경례'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사용한 경례법으로 무솔리니 통치 시절에 주로 쓰여 '파시스트 경례'로도 불린다. 독일 나치식 경례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프레젠테'는 네오파시스트들의 희생이 현재까지 남아있다는 의미로 이들을 추모할 때 등장하는 구호다. 

한편 이날 현장엔 이들을 비판하는 반파시스트 시위대 수백명도 몰려 파시즘을 비판하는 노래인 '벨라 차오(Bella Ciao)'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출동한 경찰은 차량을 동원해 양측이 충돌하지 않도록 분리했다.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집권 시절 2차 세계대전에 추축국으로 가담한 과오를 반성하며 파시즘을 찬양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극우주의자들의 모임과 집회에서 이런 행위들이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집권 중인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파시즘과 연관을 맺고 있다는 비판을 시선을 받아왔다. 1977년 로마 태생인 멜로니는 15살이던 1992년 무솔리니 지지자가 결성한 MSI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멜로니는 2012년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그리고 2022년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해 총리에 취임했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고 2차 세계대전에 추축국으로 가담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사망 79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탈리아의 파시즘(fascism·극우 전체주의) 추종자들이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영상이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 : @euronews *재판매 및 DB 금지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고 2차 세계대전에 추축국으로 가담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사망 79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탈리아의 파시즘(fascism·극우 전체주의) 추종자들이 '파시스트 경례'를 하는 영상이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 : @euronews *재판매 및 DB 금지

멜로니 총리는 "정치적으로 나에게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발언하는 등 파시즘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FdI는 MSI가 사용했던 삼색 불꽃 로고를 계속 유지하는 등 여전히 파시즘 색채가 남아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멜로니 총리는 같은 날 열린 선거 집회에서 오늘날엔 좌파가 전체주의적 위협에 더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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