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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독대·합의문 없지만 이재명과 충분히 의견교환"(종합)

등록 2024.04.29 18:40:48수정 2024.04.29 19: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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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대 증원 불가피" 공감대 형성

윤, 민생지원금엔 "어려운 사람 더 지원"

채상병 특검·거부권 행사 등 논의 없어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고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고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동이 2시간15분 만에 종료됐다. 우엉차와 한과, 과일 등을 앞에 놓고 진행된 차담이었다. 당초 전망했던 1:1 단독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별도의 합의문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실은 또 두 사람이 "민생문제 등에 대해 깊이, 솔직하고 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다음 만남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모두발언 후 비공개로 진행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 내용을 전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은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문제 등에 대해 깊이, 솔직하고 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두 사람이 ▲의료 개혁 ▲추가 회동 ▲민생 중심 정책 추진 등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 대표는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방향이 옳다. 민주당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의 지도 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례화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종종 만나자고 했기 때문에 필요할 때 또 협의를 통해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정책적 현안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여당, 야당 간의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견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이 수석은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에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민생지원금 관련 "어려운 사람 더 효과적 지원해야"

이 대표가 공개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 수석은 말했다.

가장 이목을 끌었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과 관련해 대통령은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은) 물가, 금리, 재정 상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대신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방향, 서민 금융 확대 방안, 전세사기 특별법 피해자 지원 방안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을 먼저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에 야당이 제기한 부분들에 대해 여야가 협의하면서 시행 여부를 논의하자"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한다.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이 사건에 대한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에 대한 지원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국회 제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민간조사위원회에서 영장 청구권 갖는 건 법리적 문제 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 다시 논의하면 좋겠다"며 "그렇다면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고 이 대표에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인 연금 개혁과 관련된 문제도 회담에서 언급됐다고 한다.

이 대표가 "국회 공론화위원회에서 방향을 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방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히자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국회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하고 많은 데이터를 이미 제출했다"고 답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 수석은 "연금 개혁은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계속 양측의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연구개발(R&D)' 예산 증액에 대해 윤 대통령은 '석박사 보조원 인건비' 등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앞으로 R&D 정책은 어떻게 이끌어 갈지 설명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발언한 '채 상병 특검' '대통령 거부권 행사 유감 표명' '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 등에 대해서는 비공개 대화에서 특별히 논의된 게 없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통령실 참모들 '보라색' 넥타이…이재명 좋아하는 우엉차 마련해

대통령실은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을 위해 상당히 배려를 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마신 우엉차 역시 이 대표가 좋아하는 차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련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보라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국민의힘의 빨강과 민주당의 파랑을 섞은 협치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회동의 의미를 설명하며 "대통령은 충분히 들으려고 이 대표를 초청했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논의할 의제를 다 이야기했다. 그런 의제들에 대해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치의 복원'이나 '여야 협치 시동'이라며 "오늘 만남은 민심에 순응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갈등이 첨예한 정국을 정상화해서 정치를 복원하고 여야 간 협치를 위해 선의와 성의를 갖고 이번 회담에 임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는 야당과의 소통,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소통과 협치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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