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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지방정부의 유사프 수반 사임…SNP당 후임 정해야

등록 2024.04.29 20:31:11수정 2024.04.29 23: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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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이견으로 녹색당과 연정 깨진 후 불신임투표 앞둬

SNP, 노동당에 지지도 뒤지는 등 위기 상황

유사프 스코틀랜드 지방정부 수반이 29일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유사프 스코틀랜드 지방정부 수반이 29일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정부의 총리 격인 험자 유사프 수석장관이 29일 지방정부 수반 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유사프 수석장관의 사임은 사흘 전 스코틀랜드 의회 제1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와 함께 연합정부를 구성했던 녹색당이 이탈하면서 예상되어 왔다.

SNP 당수로 지방정부를 이끌어왔던 유사프 수석장관은 이번 주 말에 의회(홀리로드)에서 불신임투표를 앞둔 상황이다.

스코틀랜드 지방의회는 129석로 구성되었고 이 중 SNP가 63석으로 과반선에 미달해 7석의 녹색당과 연합했다. 기후변화 대처 등에 관한 이견에 녹색당은 연합안을 파기했다.

지난해 지방정부를 7년 넘게 이끌던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가 사임한 뒤 유사프 의원이 당수 겸 수석장관으로 올라섰다. 유사프 장관은 유일한 팔레스타인 계의 37세의 젊은 의원으로 지방정부를 이끌었다. 

유사프의 사임으로 SNP는 28일 내에 후임 당수 겸 지방정부 수석장관을 결정해야 한다. 기한이 지나면 스코틀랜드 지방의회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영국 중앙정부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의원내각제다.

총인구 6500만 명의 영국 북부에 소재한 스코틀랜드는 인구 550만 명으로 1998년부터 영국 중앙정부에서 반독립한 자치권 지방정부(네이션)로 변신했다.

앞서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개신교와 카톨릭 주민 유혈대립을 평화협정으로 종식시키고 대신 자치권이 매우 강화된 지방정부로 변모된 뒤 이를 뒤따른 것이다.

국방과 외교 등을 제외한 납세, 교육 등의 자치권을 가진 지방정부가 들어서면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의 의지가 강한 SNP가 계속 1당을 차지하며 지방의회와 의원내각제 지방정부를 주도했다. 2014년에는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으나 45% 찬성에 그쳤다.

스코틀랜드는 북아일랜드와 같이 지방정부를 구성하며 자치권을 행사하면서도 영국 중앙의회인 웨스트민스터에 민선 의원을 보내 영국 국정에 참여한다.

총 635석의 영국 중앙의회 의석 중 스코틀랜드는 59석이며 이 중 43석이 SNP가 차지했다. 지방정부 전에는 스코틀랜드의 중앙의회 의석은 대부분 노동당이 석권했었다.

스터전 당수 사임과 당 재정 의혹 후 SNP에 대한 스코틀랜드 주민의 지지가 크게 떨어져 최근 10년 만에 노동당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열릴 영국 정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토리)을 물리치고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노동당에게 고무적인 여론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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