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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불황으로 투자 유지, 자구책 마련에 고심"

등록 2024.04.30 17:36:35수정 2024.04.30 22: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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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품 라인 가동으로 2분기 실적 개선 노력

비핵심사업 매각하되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없어

[서울=뉴시스] LG화학 CI. (사진=LG화학) 2023.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화학 CI. (사진=LG화학) 2023.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LG화학이 업황 불황에도 당초 계획한 투자 규모인 4조원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산업 전망이 밝지 않지만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점진적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1조60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0%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나프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와 비용절감 활동 등을 지속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올 2분기에는 고유가·고금리 장기화 영향이 있지만 가전 등 주요 제품의 성수기 진입과 고부가 제품의 신규 라인 가동에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생분해 바이오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생분해 플라스틱(PBAT) 양산을  2분기부터 시작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고수익제품 신규라인 양산 가동과 2분기 북미 ABS컴파운드 공장 가동을 통한 지역 다변화 전략 확대를 통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서스테너빌리티 사업에서는 PBAT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1조5834억원, 영업이익은 142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방산업인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 둔화로 전년 보다 33.9%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기저효과 등에 따라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849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당뇨, 성장호르몬 등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글로벌 임상 과제 수행에 따른 R&D 비용이 증가했다. 에너지솔루션은 전방시장의 일부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 6조 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팜한농의 경우 매출 2457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록했다. 비료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 및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이 부진을 겪자 LG화학은 사업 운영 효율화와 구조 재편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 OEM, 배터리 업체들 투자 일정 조정에 발맞춰 일부 부분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 사장은 "올해 투자는 가급적이면 연초 계획한 4조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원가 절감, 운전자본 최적화 활동을 추진해 내부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IT 필름 사업과 진단사업부를 매각하고,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여수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설도 나오는 실정이다.

다만 석유화학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 없다는 입장이다 차 사장은 "매각보다는 향후 당사 다운스트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인트벤처(JV)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 지속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에 대해서도 추가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차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토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와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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