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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보물 '영수사 괘불' 공개

등록 2024.05.02 08:56:02수정 2024.05.02 09: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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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진천 영주사 괘불 석가모니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진천 영주사 괘불 석가모니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현전 최대 괘불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을 공개했다.

괘불은 죽은 자 영혼이 부처 정토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천도재와 같은 불교의식에 쓰인 불화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 17세기 후 불교의식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1일부터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 괘볼전 '영산의 모임-진천 영수사 괘불'에 소개된 괘불은 1653년 제작되어 현전하는 괘불 117점 중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전체 높이 919㎝, 너비 570.5㎝, 무게 76㎏에 달하는 괘불에는 현전하는 괘불 중 가장 많은 140명이 등장한다. 이는 18세기 후 정형화된 괘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다.
[서울=뉴시스] 진천 영주사 괘불 제자 나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진천 영주사 괘불 제자 나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등장인물들은 고대 인도 왕사성 영산에서 열린 석가모니불 설법 모임에 참여한 청중들이다.

이 영산회상 모임은 괘불을 비롯한 불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다. 수많은 인물 가운데 화면 중앙 높은 연화대좌 위에 앉은 석가모니불과 그를 향해 무릎을 꿇고 앉아 가르침을 청하는 사리불존자가 눈길을 끈다.

부처의 제자 사리불존자는 승려 차림으로, 보살이 아닌 승려 모습의 청문자가 불화에 등장하는 첫 사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석가모니불과 사리불존자 주변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여든 여러 보살, 제자, 사천왕 등이 있다.

화면 아래에는 다른 괘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처를 향해 절하는 인물들, 악기를 연주하는 천녀가 등장한다. 다른 괘불에서는 점차 청중이 생략된다.
[서울=뉴시스] 진천 영주사 괘불 화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진천 영주사 괘불 화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괘불은 161명 정성이 모여 완성됐다.

화면 가장 아래 화기에 괘불 제작자 12명과 후원자 149명의 이름과, 제작에 소요된 물품이 적혀 있다

괘불을 그린 화승은 명옥, 소읍, 현욱, 법능이다. 이 중 명옥과 법능은 불화 제작 외에도 대규모로 경전 간행할 때 판화를 새기는 각수로 활동하고, 왕실 장례 준비에 참여하는 등 역량이 뛰어난 인물들이다.

괘불 조성 후원자 이름 뒤에 대부분 '양주(兩主)', '양위(兩位)'가 쓰여 있다. 이는 부부가 함께 불사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괘불 바탕천부터 안료, 복장물로 쓸 물품, 소금, 후추, 장과 같은 식재료, 물품화폐인 삼베까지 여러 물품을 시주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13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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