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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랑해주세요"…멜라니아, 취임식서 '재클린 모방'

등록 2017.01.22 15: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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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걸으면서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1.21

【워싱턴=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걸으면서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1.2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패셔니스타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이반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멜라니아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이번 대통령 취임 행사에서 이반카에 설욕하며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 언론은 취임식 당일인 지난 20일 멜라니아 의상에 주목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이 디자인한 하늘색 캐시미어 소재의 원피스형 드레스와 재킷을 차려입었다.

 이 원피스형 드레스는 훤칠하고 날씬한 멜라니아의 보디라인을 강조했으며, 원피스 위에는 짧은 길이의 터틀넥 재킷을 입고 올림머리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스웨이드 소재의 긴 장갑과 하이힐도 하늘색으로 맞춰 통일감을 줬다. 멜라니아의 하늘색 의상은 잔뜩 찌푸린 취임식 날씨와 대조되면서 산뜻해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취임식 전야 행사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공연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1.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에서 취임식 전야 행사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공연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1.20.

 이러한 멜라니아의 의상에 패션 비평가들 및 언론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린 사람이 있었다. 바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였다. 잭클린 여사도 1961년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하늘색 의상을 선택했으며, 멜라니아가 낀 긴 장갑은 재클린의 트레이드 마크라는 지적이 일었다.

 뉴욕타임스는 "파스텔 컬러와 터틀넥, 그리도 다소 볼륨 있는 머리모양이나 실루엣이 분명히 재클린 케네디의 옷 차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미러도 멜라니아 여사의 취임식 의상은 "재클린을 확실히 모방한 것"이라면서, 그것은 멜라니아가 "재클린처럼 사랑받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 축하 무도회 '리버티 볼(Liberty Ball)'에서 프랭크 시내트라의 곡 '마이 웨이'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17.01.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 축하 무도회 '리버티 볼(Liberty Ball)'에서 프랭크 시내트라의 곡 '마이 웨이'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17.01.22

 멜라니아의 의상에서 재키 스타일이 보이긴했지만, 뉴욕타임스는 멜라니아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랄프 로렌을 선택한 것은 통합을 상징하는 "아주 사려 깊은 선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가 미국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 의상을 선택한 것은 '애국주의'를, 랄프 로렌이 세계적 브랜드인 점에서 '글로벌리즘'도 표현했다고 해석했다.

 멜라니아의 '재클린 스타일 모방'은 취임식 후 축하 무도회에서도 이어졌다. 멜라니아는 무도회에서 흰색의 롱 드레스를 입었는데, 얇은 실크 소재로 크림색이 도는 이 드레스는 오픈숄더형에 온 몸에 밀착되는 스타일로 절제되면서도 과감한 느낌을 줬다는 평가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 축하 무도회 '리버티 볼(Liberty Ball)'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있다. 2017.01.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 축하 무도회 '리버티 볼(Liberty Ball)'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있다. 2017.01.22.

 이 드레스는 에르베 피에르라는 디자이너와 멜라니아의 합작 디자인이라고 언론은 소개했다. 에르베 피에르는 프랑스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뉴욕으로 이주해 오랜기간 유명 디자이너 캐롤리나 에레라 작업실에서 일했지만, 자기 이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식 이전까지만 해도 멜라니아가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샤넬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유명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의 드레스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멜라니아가 유명하지 않은 이민자 출신의 디자이나의 작품을 선택한 점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이 드레스에서도 재클린 모방의 흔적을 찾아냈다. 재클린 여사도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취임식 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했는데, 멜라니아가 이 또한 따라했다는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교회로 향하고 있다. 2017.01.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교회로 향하고 있다. 2017.01.22.

 취임식 전날인19일 멜라니아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할 때는 캐시미어 소재의 검정색 밀리터리룩 스타일의 검정 투버튼 코트를 입었다. 이 의상은 뉴욕의 자그마한 독립 디자이너 노리솔 페라리의 옷이다. 언론에서는 멜라니아가 밀리터리룩을 선보인 것은 군인을 지지하는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직 모델 출신답게 맵시있는 옷차림을 선보인 멜라니아의 취임식 패션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데는 분명 성공하듯 했다. 그러나 많은 외신들은 멜라니아가 취임식 의상을 통해 외면의 아름다움은 뽐낼 수 있었지만 내면적으로는 패셔니스타가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09년 대통령 취임식에서 쿠바계 미국인 디자이너인 이사벨 톨레도가 디자인한 금빛의 노란색 드레스를 입는 등, 공개 석상에서 다양한 인종의 디자이너나 유명하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의 옷을 선택해 인재 발굴에 적극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멜라니아는1970년 4월 26일 슬로베니아 출생으로, 16세에 패션 모델을 시작했으며, 24세 연상의 트럼프와 약 6년의 교제 끝에 2005년 1월 결혼해 2006년 트럼프의 막내 아들인 배런을 출산했다. 트럼프에게는 3번째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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