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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수 '역대 최저'…합계 출산율 1.17명

등록 2017.02.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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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통계청이 10월 출생아 수가 2000년 이래 월간기준 최저라고 밝힌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차병원 신생아실에서 아기들이 잠을 자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을 보면 10월 출생아 수는 3만1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5100명) 감소했다. 올해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3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며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6.12.22. suncho21@newsis.com

인구 자연증가도 역대 최저
 산모 4명 중 1명은 고령산모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7.3%나 감소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등했던 합계출산율도 떨어져 1.17명에 그쳤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전년(43만8400명)보다 3만2100명(-7.3%)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7.9명으로 전년보다 0.7명(-8.15) 감소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은 1.17으로 전년의 1.24명에서 0.07명(-5.6%) 줄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저출산 정책을 써왔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4년 1.21명에서 2015년 1.24명으로 소폭이나마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비혼과 만혼 현상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5세 미만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5세 이상은 증가했다.

 25~29세의 출산율은 56.4명, 30~34세 110.1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6.7명(-10.6%), 6.6명(-5.7명) 감소했다. 반면 35~39세의 출산율은 48.7명, 40~44세 5.9명으로 각각 0.4명(0.8%), 0.3명(5.4%) 늘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평균연령은 31.4세로 역시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구성비는 26.3%로 전년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산모 네 명 중 한 명은 고령산모라는 얘기다.

 산모의 연령대가 올라가다보니 둘째를 낳는 가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첫째아는 21만2900명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했지만 둘째아는 8.1%, 셋째아 이상은 6.8%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79~1982년 베이비붐 에코 세대들이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감소한데다 이 세대의 혼인율도 낮은 수준이라 출생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혼인율이 떨어지면 2년 후 첫째아 출생아 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혼인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출생아 수도 40만명 선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82명), 전남(1.47명), 제주(1.43명) 순으로 높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12만5300명으로 증가 규모가 1970년 이후로 가장 적었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은 2.5명으로 전년보다 0.7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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