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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간 문재인…'전두환 표창' 논란에 혼쭐

등록 2017.03.20 16:41:03수정 2017.03.20 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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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5·18항쟁지 보존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오월단체 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2017.03.2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5·18항쟁지 보존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오월단체 회원들을 만나고 있다. 2017.03.20.    [email protected]

옛 전남도청서 5·18 유족에게 항의 받아
 文 "5·18 때 구속됐던 사람…군 복무 열심히 한 것"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에 기록하겠다"

【광주=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당내 호남지역 경선(25~27일)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득표활동을 벌였다. 그는 전날 당내 TV토론회에서의 '전두환 표창' 발언과 관련,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공중사격이 자행됐던 전일빌딩 현장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약 15분간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지금 총탄 자국이나 각도를 보면 기총소사가 거의 분명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탄흔의 개수를 보면 무차별 난사됐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며 "추가조사로 총탄만 발견해내면 기총소사 사실은 확정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 남은 과제가 발포행위자, 발포명령자를 규명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새정부에서는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진상규명을 마치고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피해 보상할 것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두환 때문에 자식 잃어…文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3.2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3.20.    [email protected]

 문 전 대표는 곧장 5·18 민주화항쟁의 상징 중 하나인 옛 전남도청에서 농성 중인 '옛전남도청보전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농성장을 찾았다. 5·18 유족인 한 중년 여성은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을 거론하며 "그 시점에 그런 말씀을 해야 했느냐"며 "전두환 때문에 남편과 자식을 잃었다.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해 이 자리를 지키는 이 시점에, 꼭 그런 말씀을 해야 했느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다른 유가족도 "자식이 여기서 죽었는데, 어떻게 전두환 상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느냐"라면서 "어제 한 말은 여기에서 사과하라"고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나서서 이들을 만류했지만 거센 비판은 계속됐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저는 제가 5·18 때 전두환 계엄군에 의해 구속됐던 사람"이라며 "제가 군대에 있을 땐 군 복무를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이다. 저도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항변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해명에도 항의가 이어지자 "어제의 말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좀 거두시라"라며 "그런 뜻이 아니었다"라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文 "호남 출신 차별받은 인사 구제하겠다"

 문 전 대표는 이어 5·18 민주광장 앞에서 '광주·전남 비전'을 발표하고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당하고 차별받은 인사부터 챙기고 구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호남 차별은 없다. 호남은 가장 중요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우뚝 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호남의 인재가 마음껏 일하는 나라"라며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은 호남 홀대 9년이었다. 호남 인재가 차관급 이상 공무원으로 등용된 비율은 인구 비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힘센 권력기관은 더욱 심했다. 박근혜 정부는 호남 인재가 4대 권력기관 요직에 진출하는 것을 차단하다시피 했다"고 호남 차별 극복을 주장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대통령 선거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를 품에 안고 바라보고 있다. 2017.03.2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대통령 선거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를 품에 안고 바라보고 있다. 2017.03.20.    [email protected]

 문 전 대표는 또 "새로운 대한민국은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나라"라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은 헌법 전문에 기록될 것이며, 발포명령자 등 아직도 은폐된 진상은 철저하게 규명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5·18 관련자료 폐기금지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어떤 시도도 원천 금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의 정권교체 열망에 보답하겠다. 가장 확실한 문재인으로 정권을 교체해달라"며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 호남의 마음을 제가 안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지역기자단과 오찬을 한 뒤 전남대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자신의 출마선언문 영상을 촬영했다. 이날 학교에는 문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약 100명의 학생이 몰렸다. 당초 학생 간담회가 예정됐으나 우천 관계로 취소됐다. 문 전 대표와 참석자들은 야외에서 '정권교체 국민이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바꿉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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