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프로농구챔프전]이정현-이관희 충돌 후…2·3차전 승부 갈랐다

등록 2017.04.27 11:56: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안양=뉴시스】김진아 기자 = 23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2차전 경기, 삼성 이관희가 KGC 이정현과의 몸싸움으로 파울을 선언 후 퇴장 당하고 있다. 2017.04.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 3차전의 화두는 2차전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 가드 이관희(29)와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이정현(30)의 과격한 신경전이다.

 지난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이정현과 이관희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1쿼터 중반 이정현을 압박하며 수비하던 이관희는 이정현이 밀치는 바람에 사이먼에 걸려 넘어졌다. 벌떡 일어난 이관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정현을 팔로 밀어 넘어뜨렸다.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후 이정현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선언하고 이관희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KBL 재정위원회는 이관희에게 1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이정현에게는 제재금 150만원 징계를 내렸다.

 이 일로 이정현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논란거리였던 '플라핑(파울을 유도하는 행위)'이 수면 위로 떠오른 탓이다.

 선수들의 심리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단기전에서 이정현과 이관희의 충돌은 각기 다른 결과를 낳았다.

 2차전에서는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삼성은 체력이 떨어졌어도 조직력이 한층 좋아진 터였다. 정신력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상대하던 삼성 선수들에게 이관희의 퇴장은 전투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과열된 분위기를 빠르게 가라앉히고 되려 똘똘 뭉쳤다.

 이상민(44) 삼성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이관희가 퇴장한 후 선수들이 집중력이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주장 (문)태영이가 미팅을 통해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같았다.

【안양=뉴시스】김진아 기자 = 23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2차전 경기, KGC 이정현이 삼성 이관희에게 밀려 넘어져 괴로워하고 있다. 2017.04.23.  bluesoda@newsis.com

 리카르도 라틀리프(28)는 "이관희의 퇴장은 팀 동료로서 안타까웠지만 다른 동료 선수들이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동섭(27)도 "같은 팀원이 당하게 되면 전투력이 상승하게 된다. (이)관희 형이 그렇게 하다보니 다른 팀원들이 자극을 받아 한 발 더 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비난의 대상이 된 이정현에게 일방적인 야유가 쏟아졌고,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전투력이 상승했다.

 지난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이정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을 메운 삼성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정현이 공을 잡은 짧은 순간에도 야유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KGC인삼공사 원정 응원단이 이정현을 연호했지만, 삼성 팬들의 야유 소리에 묻혔다.

 이틀간 마음고생을 했던 이정현은 야유까지 쏟아지자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3쿼터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4쿼터에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4쿼터에 KGC인삼공사의 역전극을 이끈 주장 양희종(33)은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정현, 이관희 모두 잘못한 부분이 있는데 한 사람만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 섭섭했고, 이긴 후에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정현도 "동료들이 어느 경기보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2차전 충돌은 2, 3차전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주면서 시리즈 전체 분위기에서도 빼놓기 힘든 요소가 됐다. 4차전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관심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