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조선왕조의궤 번역, 정답은 ‘창구 일원화’인가

등록 2017.07.25 13:00: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조선왕조의궤 번역, 정답은 ‘창구 일원화’인가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조선왕조 의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번역을 한국고전번역원이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문식 단국대 교수(사학)는 “현재의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기록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궤의 번역을 가장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은 한국고전번역원이라 판단된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어떤 의궤를 어떤 방식으로 번역할지에 대한 종합 계획을 수립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고전사계’ 2017 여름호를 통해 밝혔다.

의궤는 그림책이려니 하는 이들이 많지만, 대부분 한문으로 돼있다. 번역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반환된 문정왕후·현종 어보를 사진으로만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제작상황을 파악하려면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를 읽어야 하는 것과 같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영조와 정순왕후의 가례를 기록한 ‘가례도감의궤’ 번역(1997) 이후 ‘친경친잠의궤’, ‘진연의궤’, ‘영종대왕실록청의궤’, ‘종묘의궤’, ‘사직서의궤’, ‘경모궁의궤’ 등을 번역했다.

모든 분야의 의궤를 한국고전번역원이 독점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수원시와 경기문화재단이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 경기도박물관이 ‘현륭원원소도감의궤’, 민속원·한국예술종합학교·국립국악원이 ‘악기조성청의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국장·왕릉·태실 관련 의궤, 국립고궁박물관이 ‘영정모사도감의궤’ ‘보인소의궤’ ‘황태자가례도감의궤’를 우리글로 옮겼다.

김 교수는 그래도 “의궤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조선시대의 의례, 문서, 물명(物名)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역사, 복식, 음악, 무용, 음식, 공예, 건축, 서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와 협동 작업이 필요하다. 의궤의 연구와 번역이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한국고전번역원을 지목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인 신승운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한국고전번역원 측은 “전체 의궤 638종 1200책 중 약 6%인 38종만 번역됐다. 개별 기관과 연구자의 단발성 번역 추진으로 통일성 결여, 지속성 저해, 동일 서종 중복번역, 번역품질 불균일 등 여러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고권을 앞세우는 개별 소장기관 탓에 필요기관이 제때 번역하지 못하는 실정이기기도 하다.

조선왕조의궤 번역, 정답은 ‘창구 일원화’인가

한국고전번역원은 중요 의궤 200종 400책을 선정, 우선 번역·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문화콘텐츠 개발의 원천자료가 바로 의궤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