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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장관후보자, 검증 돌파 가능할까···11일 인사청문회

등록 2017.09.10 0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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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장관후보자, 검증 돌파 가능할까···11일 인사청문회

이념·역사관 등 검증대상 넘쳐
정치권·학계 등 자진사퇴 촉구 여론 속 강행 의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다.

이념·역사관 논란 등 여러 의혹 속에 자진사퇴하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박 후보자는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하다. ‘송곳검증’을 준비하고 있는 국회와 이를 막아내려는 박 후보자의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로 있는 박 후보자는 지난달 24일 초대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여의도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파악하고 청문회를 준비하는데 주력했다. 청문회 준비가 주를 이뤘다고 보는 게 맞다.

박 후보자는 지명 후 곧장 이념과 역사관 논란을 불러일으켜 곤경에 처했다.

학계 출신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젊은 후보자라는 것 외에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자로서 종교관이 의심받았다.

박 후보자는 과거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창조과학회는 창조론를 과학에 근거한 것으로 보고 진화론을 부정한다. 특히 공교육기관에서 과학적 증거를 통해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과학자로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중기부 장관으로선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은 없다.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해 진화론을 존중한다”고 넘겼다.

그러나 이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1948년 건국 등 ‘뉴라이트 역사관’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촛불민심 속에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여야 구분 없는 정치권과 각계의 비판 속에서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과거 행적으로 인해 의구심이 있어 국민께 사과드린다. 역사에 무지해서 생긴 일이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어떠한 정치적·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부인의 세금탈루 의혹,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 셀프 포상, 무상 주식증여 의혹 등 논란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인사청문회 일정이 7일에서 11일로 연기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정치계는 자진사퇴를 종용하면서 꼼꼼한 검증을 다짐했다.

청문회를 앞둔 주말에는 박 후보자가 3년 전 ‘보수 논객’으로 불리는 변희재씨를 초청해 교수 간담회를 열었다는 보도까지 터져 그의 이념에 대한 의혹이 더 크게 불거졌다.

변씨는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운동본부’ 설립을 제안했던 인물이다.

박 후보자 측은 “강연자 추천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못박았다. 청문회에서 좀 더 구체적인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박 후보자를 향한 의혹과는 별도로 청에서 부로 승격한 문재인 정부의 ‘코어 부처’ 중기부의 초대 장관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은커녕 동력을 갖추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벤처창업 부문과 달리 소상공인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자질에 대한 검증 과정도 거쳐야 한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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