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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 호칭 변화…北권력구조 진화 신호"

등록 2018.04.18 04: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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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중국 공산당 쑹타오 대외연락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제31차 사월의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예술단이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15일 보도했다. 2018.04.1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중국 공산당 쑹타오 대외연락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제31차 사월의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예술단이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15일 보도했다. 2018.04.1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 매체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인 리설주에게 '여사'라는 호칭에 이어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기 시작한 것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은둔의 나라 북한의 권력구조 진화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5일 중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했는데, 미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과거 사용된 '동지'라는 표현에서 한 단계 상승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연구가로 북한전문매체 'NK뉴스' 기자로도 활동 중인 피터 워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리설주에 대한 호칭 변화는 "그가 (북한 사회에서) 개인적인 숭배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북한 전문가들도 리설주에 대한 호칭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연구원은 CNN에 "북한에서는 우연적인 것은 없다"면서 "모든 움직임은 한 가지 이유를 위해 연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가론은 이어 "리설주의 위상의 진화는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위상의 강화 뿐 아니라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 변화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부인의 경우 리설주와 같은 위상을 갖지 못했다면서 "여사라는 호칭은 1970년대 김일성의 부인인 김성애에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일성과 김정일 부인에게는 모두 '동지'라는 호칭이 사용됐다고 스탠가론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리설주의 새로운 호칭(여사)은 그녀를 좀 더 서구식 규범에 속하게 하며, 오랜 공산주의의 자취를 없애는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평창동계올림픽에 보낸 것은 김씨 지배 일가의 권력 구조의 변화 의도를 내보이는 표시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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