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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협동조합 66%, 남북 경협사업 참여 원해"

등록 2018.06.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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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소기업협동조합 남북경협 의향조사 결과. 2018.6.24(그래픽=중소기업중앙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중소기업협동조합 남북경협 의향조사 결과. 2018.6.24(그래픽=중소기업중앙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중소기업협동조합 3곳 중 2곳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참여할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중소기업이 남북경협에 참여할 때 개별 진출보다 협동조합을 통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8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정책토론회에서 조봉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남북경협은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줄 것"이라며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날 발표된 중소기업협동조합 남북경협 의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동조합 3곳 중 2곳(66.4%)은 '참여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36.3%는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진출 희망지역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인 50.0%가 '개성'을 지목했고 이어 30.6%는 '평양'을 꼽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참여방식에 대해 조 위원은 "개별적인 북한진출 방식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한 경협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고 리스크 분산 효과가 뛰어나 개별 중소기업이 가진 유동성과 자원부족 등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조 위원은 또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남북경협 모델로 생산모델, 시장모델, 인력모델, 개발모델, 공유모델, 창업모델 등 6가지를 제안했다.

 생산모델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이 북한 내에 경제특구를 개설하고 협동화 사업을 추진하는 모델이다. 시장모델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 제품이 북한의 내수시장 및 조달시장에 진출하거나 북한을 러시아 등 북방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방식이다.

 인력모델은 북한 주민의 기술능력 향상과 자본주의 기업문화 습득을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개발모델은 북한 내 인프라 개발사업에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의 유휴설비를 북한에 지원하는 공유모델, 북한내 자생형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설립·지원하는 창업모델도 제시했다.

 아울러 조 위원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남북경협 추진방안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상 남북경협사업 명시, 중소벤처기업부내 남북경협 전담부서 설치, 중소기업중앙회와 북한 경제개발협회 간 민간차원의 협력 채널 구축, 남북경협 정책금융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한재권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기업지원부장 등이 패널로 나서 토론했다.

 이종욱 교수는 "남북경협은 투트랙으로 해야 한다. 도로·항만은 대기업이 투자하고 이 외에 협동조합과 연계될 수 있는 건 중소기업협동조합 모델과 접목해야 한다"며 "소기업형 교류협력 모델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고 이를 준비하는 태스크포스(TF)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연구위원은 "북한의 경제개발, 시장경제 수용 분야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기능을 대행할 수도 있다"면서 "예컨대 북한의 생산재건을 위해 공장, 기업소에 원자재와 설비, 기술, 기술교육 등을 중소기업협동조합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제시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옛날 같은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투자나 진출이 개별기업보다는 업종별로 전문화된 기업이 공동으로 대응해서 투자하고 거기 인력도 활용하고 공동방식 모색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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