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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115일 만의 재회 '평화·번영' 의지 재확인…"더 빠른 걸음으로 성과를"

등록 2018.09.19 0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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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접→카퍼레이드→회담→공연관람→환영만찬 13 시간 '신뢰' 확인

金 "신뢰 있기에 발걸음 더 빨라질 것"

文 "이제시작…완전한 비핵화, 평화정착 중요 의제"

둘째 날 회담 이어질 예정…합의 도출 여부 주목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지훈 홍지은 김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115일 만에 평양에서 재회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 활로를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만난 두 정상은 정상회담 첫날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앞선 두 차례의 평양정상회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로 영접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공군 1호기에서 내리자 김 위원장 내외가 활주로에서 영접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 부부의 영접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곧이어 순안공항 활주로에 21발의 예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역대 최고 예우의 의장대 사열이었다. 순안공항에서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10만 인파가 늘어섰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랐다.

 두 정상은 기회가 될 때마다 판문점선언을 평가하며 이행 의지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한 후 환담에서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과 기대를 잊지 않고,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않고 더욱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이 환영해준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남측 국민도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 같다"며 "그리고 이번 회담의 풍성한 결실이 있겠구나 기대를 갖게 될 거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본격적인 회담을 위해 이날 오후 3시30분께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났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노동당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쓴 문 대통령과 이를 미소로 지켜본 김 위원장은 노동당 청사 2층으로 이동해 회담을 개시했다.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연 김 위원장은 "큰 성과가 있었다.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며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 역사적인 조미 대화, 조미 수뇌상봉의 불씨를 찾아내 잘 키워주시고"라고 사의를 표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올 상반기에 벌어졌던 일련의 과정을 상기하며 "대담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두 정상은 예정보다 30분이 늘어난 120분간의 회담을 마치고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그리고 오후 8시37분께부터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을 시작했다.

 이날 일정의 대부분을 함께하며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다시금 확인한 두 정상은 만찬사에서 오히려 더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달을 보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절감한다"며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직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북과 남이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설주 여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설주 여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라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며 "역지사지 자세로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영만찬을 끝으로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 한 두 정상은 둘째 날 오전에도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촉진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회담에 진전이 있을 경우 합의문을 만들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교착 국면의 중재자로서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핵 관리 방안을 제시하며 절충안 마련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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