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평양정상회담][종합]새 출발 외친 文대통령-金위원장···"새 시대 도래", "평화번영 새 역사"

등록 2018.09.19 00:19: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文대통령, 22책 대동여지도 선물로...교류 협력 증진 의미

金위원장, 백두산 담은 유화그림·풍산개 사진 답례 선물로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김지현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열린 만찬자리에서 새출발을 외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의기 투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오후 8시37분께 중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목란관에서 열려 오후 10시53분께 종료됐다. 약 2시간여 진행됐다. 목란관은 대규모 국빈용 연회장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당시에도 환영만찬 장소로 쓰였었다.

 이날 북측은 만찬 메뉴로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등 화려한 상차림을 선보였다. 또 홍성수삼인삼술, 평양소주, 와인과 함께 햄과 멜론접시 샐러드 등도 안주로 준비됐다.

 이날 환영 만찬에는 우리 측 수행원 200여명, 북측 수행원 50여명이 참석한 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먼저 입을 연 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 시대, 민족번영의 새 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반겼다.

 김 위원장은 특히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결실만이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달한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달한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다만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남북이 목표로 하는 종전선언 그리고 평화협정 체결까지 향후 풀어야 많은 난관이 있음을 직접 시사하면서도 남북 관계발전을 통해 비핵화 문제를 비롯한 북미 간 교착상태를 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에 "봄에 우리는 '가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고, 약속대로 저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 위원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답사를 시작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달한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전달한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먼저 방북 첫날 자신의 소회를 언급하며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준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도착해보니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다.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빌딩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위해 나는 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며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하면서도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000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제의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환경공연을 관람한 뒤 극장을 나서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환경공연을 관람한 뒤 극장을 나서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선물로 목락관 1층 로비를 가득 채울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동여지도(420 X 930)를 준비했다. 대동여지도는 22책으로 이어진 지도를 하나로 연결해 완성한 작품으로, 오동나무 보관함과 함께 김 위원장에 전달했다. 이어진 지도 속 길처럼, 남북이 자유로운 왕래를 해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양 정상 내외는 1층 로비에 입장하면서 전시된 해당 작품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이 준비한 선물은 유화그림과 풍산개 사진이었다. 유화 그림의 경우 지난 5월26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북측 통일각에 있던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을 유화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또 A4용지 크기의 풍산개 1마리도 사진에 담아 선물로 전달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