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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을 세계 블록체인 수도로 만들겠다"

등록 2018.10.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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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순방 박원순,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 발표

"한국, 블록체인하면 유별나게 암호화폐만 관심 많아"

"서울시, 블록체인 생태계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활성화 위해 규제혁신 필요"

【주크(스위스)=뉴시스】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주크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2018.10.04. (사진=서울시 제공)

【주크(스위스)=뉴시스】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주크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2018.10.04. (사진=서울시 제공)

【주크(스위스)=뉴시스】배민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현지시간) "서울을 세계 블록체인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럽순방 중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스위스 주크시청에서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2018~2022년)' 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기술로 4차산업 혁명 시대의 또 다른 장을 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블록(block)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chain) 형태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공유·대조해 해킹을 막고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해 금융, 의료, 물류 등 보안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주크시는 블록체인 기술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5개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블록체인에 대해 국내에서도 핫이슈이고 많은 도시들이 주크 같은 도시가 되길 바라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유별나게 암호화폐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향후 IT(정보기술)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블록체인 마스터플랜은 몇 가지 집중할 것들에 대해 설정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IT, 전자 등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서울시가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행정에 적용해 보려고 한다.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블록체인 산업 자체를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적인 블록체인 집적단지를 조성해 주크처럼 많은 국내·외 인재들이 모이게 하겠다. 서울시가 블록체인 기술을 많은 곳에 활용해서 결과로서 행정의 투명성, 신뢰성,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서울시가 민간의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시민의 삶에 적용하는 하나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안드로이드 폰을 24시간 이용하면서 실제로 많은 정보는 '구글'에서 찾고 윈도우 프로그램이 없으면 컴퓨터 시작을 하지 못한다. '아마존'에서 물품들을 일상적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서는 해외 글로벌 기업이 오히려 주인공이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선 개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가 블록체인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추진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블록체인이 시민 삶에 또 다른 스마트도시로 성장하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경쟁력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에서 모든 기관이 서울시의 정보통신 인프라와 전자정부 성과에 이미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서울의 블록체인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 법적·제도적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블록체인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좀 더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변화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중앙정부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비록 규제 권한은 없지만 그 이외에 다양한 인센티브나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 도시들은 장·단점이 다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서울시로서는 어떤 분야에서든 모두 열려 있다. 서울시 혼자서 일할 수는 없다"며 "적용 기술, 영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 사업은 스타트업이나 업체들이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9박11일 일정으로 블록체인,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등 서울의 '미래혁신'을 주제로 유럽을 순방 중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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