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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년 원유 수요 전망 하향조정…"공급 과잉 우려 커져"

등록 2018.11.14 0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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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원유 수요 129만 배럴 증가"…4개월째 하향조정

"비회원국 공급, 233만 배럴 늘어날 것…수급 불균형 심화"

OPEC, 내년 원유 수요 전망 하향조정…"공급 과잉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일평균 129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성장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7만 배럴 하향조정됐다. OPEC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수요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유국들의 생산량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2만7000 배럴 증가한 3290만 배럴로 집계됐다.

미국의 제재를 앞둔 이란의 생산량은 일평균 329만6000배럴로 15만6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60만 배럴을 생산해 공급량을 12만7000 배럴 늘렸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달 생산량을 14만2000 배럴이나 늘렸다. 리비아, 앙골라, 카타르 등의 생산도 확대됐다.

OPEC과 공동행동을 하는 러시아도 생산을 확대했다. 러시아의 10월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5만 배럴 증가한 1160만 배럴을 나타냈다. 이는 소비에트연방 시절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생산은 사상 최대치인 일평균 1160만 배럴을 기록했다. 내년 일평균 생산량은 12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IA는 또 12월 미국의 7대 주요 셰일가스 생산자들의 공급량을 일평균 11만3000 배럴 증가한 794만4000 배럴로 추정했다.

현재 OPEC은 내년 비회원국들의 생산량이 일평균 22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는 석유 수요에 대한 하방 압력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석유 시장이 균형 상태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非) OPEC 국가들의 공급은 수요에 비해 많은 양이 증가해 과잉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7.1%(4.24 달러) 하락한 배럴당 55.6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12일 연속 하락해 2017년 11월 1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6.6%(4.65 달러) 내린 배럴당 65.47 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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