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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형펀드 수익률 -20%…우울한 펀드 시장

등록 2018.1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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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19.57%…대부분 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글로벌 증시 부진의 영향…코스피·코스닥 연초 이후 15%↓

상대적으로 수수료 저렴한 인덱스펀드에 자금 집중…"내년에는 액티브펀드 기대"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의 건물 모습, 해당 사진과 기사는 무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의 건물 모습, 해당 사진과 기사는 무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20%를 기록하는 등 올해 펀드시장의 부진이 계속됐다. 또한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며 상대적으로 보수가 저렴한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이 저점을 확인한 후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덱스펀드보다는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19.57%…인덱스펀드 -21.49%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897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9.57%로 집계됐다. 액티브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17.01%의 수익률을 거뒀고 인덱스주식형펀드는 -21.49%를 기록했다.

다른 유형의 펀드들도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연초 이후 -12.4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밖에 글로벌펀드(-6.17%), 중국펀드(-20.85%), 베트남펀드(-6.65%),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20.17%)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부동산펀드와 해외 부동산펀드는 각각 2.38%, 5.92%의 수익률로 다른 펀드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대안투자형 펀드 가운데 리버스마켓펀드가 연초 이후 19.47%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펀드 가운데서는 브라질 펀드가 0.84%로 가장 양호했다.

설정액의 경우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로 연초 이후 7조458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인덱스펀드 전체에 8조1800억원이 집중된 반면 액티브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72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연초 이후 6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해외 부동산펀드와 국내 부동산펀드에도 각각 3900억원어치, 3000억원어치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도 6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전체적으로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집중됐다.

◇주가 급락 영향…코스피·코스닥 연초 이후 15%↓

올해 펀드시장이 부진을 겪은 데는 주가지수의 영향이 컸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국내 및 해외 펀드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12일까지 15.6%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5.3% 떨어졌다.

이밖에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연초 이후 14%가량 하락했고 이외 닛케이225 지수(-5.11%), 홍콩H지수(-11.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12.5%), 중국상해종합지수(-21.3%)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신흥국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베트남 호치민지수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1211.34)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연초 이후 2.33%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3.78% 떨어졌고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만 연초 이후 14%가량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액티브펀드나 인덱스펀드나 주식시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수익률도 부진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액티브펀드도 시장에 투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시장이 안 좋을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액티브펀드의 경우 시장 벤치마크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이지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증시 부진 영향으로 인덱스펀드에 자금 집중…"내년에는 액티브펀드 기대"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액티브펀드 보다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발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은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초에는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액티브펀드로 자금이 몰렸지만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액티브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1년 내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는 주식시장이 저점 확인 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액티브펀드가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경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미중 무역분쟁 휴전합의 등 내년 상반기 중 발생 가능한 불확실한 변수들을 상당 부분 반영한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는 주식시장이 저점을 확인한 후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액티브주식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티브주식펀드로의 투자를 늘리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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