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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기습 한파·폭설…비행기 안전은?

등록 2018.12.16 0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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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항공기 제·방빙 작업으로 안전운항

겨울철 눈·서리에 이륙중량 증가할 수 있어

작업시간 15~30분…용액은 전량 소각처리

겨울철 기습 한파·폭설…비행기 안전은?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최근 기습한파가 이어지며 겨울철 항공기 안전운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안개와 바람, 눈 등 악천후는 항공기 정상운항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특히 눈이 왔을 때 활주로에 수십cm씩 쌓인 눈은 항공기 운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겨울철 항공기 제·방빙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는 눈이 오면 최대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지상 조업사, 공항 당국과 협력해 안전점검에 더욱 신경을 쓴다.

항공기에 눈과 서리와 같은 결빙물이 쌓이면 이륙중량이 증가되고, 각종 계기 작동에 지장 발생 및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정상 운항이 불가능해질 수 있어서다.

추운 날씨로 얼음이 자주 어는 겨울철이면 항공사는 안전운항을 위해 국제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항공기 이륙 전 지상에서 특별한 점검과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미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의 이륙 직전에 표면 상의 모든 결빙 물질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조항을 만들어 전세계 모든 항공사에서 이를 준수하도록 한다.

따라서 눈, 서리, 얼음 및 진눈깨비 등의 결빙물이 항공기 표면에 쌓이는 기상상태가 되면, 항공기 이륙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눈이 내리면 항공사는 항공기 표면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눈이 기체에 얼어붙지 않도록 제빙·방빙 (De-Icing/Anti-Icing) 작업을 수행한다. 항공기 표면에 제빙 용액을 뿌려 눈, 서리, 얼음 등을 제거하고 다시 방빙 용액을 뿌려서 결빙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항공기 제·방빙 작업은 제·방빙 용액에 의한 환경오염을 고려해 항공기 전용 제빙처리장인 디아이싱 패드(Pad)에서 진행된다. 디아이싱 패드로 이동된 항공기에 공기 분사 기능을 갖춘 특수 장비인 디아이싱 트럭(De-Icing Truck)을 이용하여 제빙 용액이 뿌려지게 된다.

제빙 용액은 물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결빙되는 프로필렌글리콜과 점성 증진 첨가제를 섞어 만든 것으로, 제빙 작업 시 뜨거운 물과 혼합해 결빙 물질을 제거한다. 비행 성능에 영향이 큰 항공기의 날개나 수평안정판(Horizontal Stabilizer)과 같은 기타 주요 작동 부위 표면부터 세세하게 작업하게 된다.

눈과 얼음을 깨끗하게 제거한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데, 그 때까지의 시간을 고려해 방빙 용액을 항공기 동체 및 날개에 뿌려 더 이상의 결빙이 없도록 조치한다. 제·방빙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15분~30분 정도다. 디아이싱 패드 주변의 배수구를 통해 저장 탱크에 모인 제·방빙 용액은 사후 전량 소각 처리된다.

한편 악천후가 발생하면 운항통제 종사자들은 공항 사정, 항공기, 운항 승무원, 객실 승무원, 항공사 정책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 통제 계획을 수립하고 항공기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위해 운항관리사는 눈이 오면 적설량은 얼마며, 기온의 변화는 어떻게 될 것인지, 야간운항금지 시간 이전에 예정된 항공편이 모두 운항할 수 있을 지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수시로 기상 상황을 체크하며, 인력 보충 시 언제든지 동원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으로 전 직원의 소재와 연락처를 파악해두고 있다"며 "강설 예보가 있는 날에는 적정 인력이 공항에 24시간 대기해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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