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라면, 올해 해외서 3000억원 판매…내년 美서 용기면 경쟁

등록 2018.12.17 11:30: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농심 최근 연도별 해외사업 매출 추이. 2018.12.17(그래픽=농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농심 최근 연도별 해외사업 매출 추이. 2018.12.17(그래픽=농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농심이 올해 해외에서 3000억원어치의 신라면을 판매하는 등 해외사업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에는 미국에서 용기면 생산설비를 본격 가동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 달러로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법인이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수출도 늘어나 연간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심은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의 돌파구가 해외시장에 있다고 보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사업의 실적은 12% 성장한 2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이후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 불리는 메인스트림(mainstream) 매출이 34% 급증했다. 이에 농심은 올해 미국에서 메인스트림 부문 매출이 아시안 부문의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국에서는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리면서 전년 대비 23% 성장한 2억8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혐한기류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호주와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라면의 경우 올해 약 2억80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85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면서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내년에 미국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이달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본격 가동해 새로 구축하는 용기면 전용라인을 바탕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 달러 수준으로, 용기면과 봉지면의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 미국은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있어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 용기면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저가정책을 펼치는 일본라면 브랜드와 경쟁을 벌여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 등에 이어 현재 15%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일본 라면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엽 농심 미국법인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다"며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