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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판문점 북미회담' 체제 선전 "행성의 강국, 우리 역할 커져"

등록 2019.07.04 1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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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눈과 귀가 조선반도로 다시금 집중"

"최고령도자 위해 한목숨 바치는 것은 영예"

내부적으로 비핵화 명분 만들기 작업 분석도

【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측으로 넘어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7.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측으로 넘어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7.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북미 정상회담을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태양의 강국' 제하의 정론에서 "최고령도자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신 소식을 두고 지구촌의 눈과 귀가 조선반도에로 다시금 집중되고"라며 "주체조선, 그 위대한 부름이 세인의 심장을 세차게 울려주고 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이어 "내 조국의 강대함을 두고 세계가 인정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그것은 나라와 민족의 위대성은 영토의 크기나 인구수가 아니라 령도자의 위대성에 달려있다는 국가 존립과 번영의 엄숙한 철리"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나아가 "행성의 강국으로 세계흐름을 주도하고 인류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우리 국가의 역할을 비할 바 없이 커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는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 덕분에 성사됐다는 취지의 선전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언급하며 "조선의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단언하는 제국주의떼무리들을 전율케 하고, 시련을 딛고 기적에로 나아가는 영웅조선의 힘과 기상을 만방에 시위한 경이적 사변이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조국과 인민을 존엄과 영광의 한길로 이끄시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에 대한 한없는 감사의 정으로 세차게 격랑친다"며 "우리는 대를 이어 누리는 수령복, 태양복을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 것이며 최고령도자 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바치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영예로, 행복으로 간주한다"고 선동했다.

북한의 이러한 선전·선동은 '핵 강국'을 선전해온 북한이 내부적으로 비핵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동안 핵무기 개발에 많은 투자와 희생이 뒤따랐고 '핵이 없으면 죽는다'며 핵 강국임을 자축했는데 이제 와서 핵을 포기하겠다는 상황을 북한 주민이 받아들이겠느냐는 정치적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내부에 설명해 온 부분에서 모순이 생기면 갑자기 수정하기 어렵다"며 "김 위원장의 권위가 실추될 수도 있고, 북한 주민들이 '미국에 이기지 못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설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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