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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쑨양 거부' 스콧 "내 의견은 이미 알렸다"

등록 2019.07.24 12: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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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선수들은 호튼·스콧 지지…"깨끗한 스포츠 위해 일어선 것"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양과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마르틴 말류틴이 기념촬영을 하는 가운데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덩컨 스콧이 멀리 서 있다. 2019.07.23.20hwan@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양과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마르틴 말류틴이 기념촬영을 하는 가운데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덩컨 스콧이 멀리 서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 예선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은 북적거렸다. 던컨 스콧(22·영국)을 인터뷰하기 위한 취재진이 몰렸기 때문.

스콧은 지난 23일 벌어진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63을 기록해 공동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쑨양(28·중국)이었다. 1분44초93을 기록한 쑨양은 2위였지만, 1분44초69로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실격되면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문제의 장면은 시상식에서 나왔다. 스콧은 쑨양의 약수 요청을 거절했다. 메달 수여가 끝난 뒤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지만 스콧은 혼자 뒷짐을 진 채 떨어져서 다른 곳을 응시했다.

앞서 맥 호튼(23·호주)이 했던 것과 같은 행동이다. 호튼도 지난 21일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 쑨양을 외면했다.

선수들의 이런 행동은 지난해 9월 도핑 검사관이 집을 방문했을 때 쑨양 측이 혈액이 담겨있는 샘플을 망치로 훼손해 테스트를 회피한 점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이날 오전 국제수영연맹(FINA)은 스콧과 이를 참지 못하고 비하 발언을 한 쑨양에 모두 경고 조치했다. FINA는 호튼에게도 경고를 내렸다.

취재진이 모여들자 스콧은 "쑨양에 대한 질문이냐"고 물은 뒤 "쑨양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FINA의 징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스콧은 "나는 방금 경기를 끝냈다. 나도 당신들이 아는 만큼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스콧은 "나는 이미 내 의견을 알렸다"고 답한 뒤 믹스트존을 떠나려 했다.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덩컨 스콧이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양과는 인사를 하지 않고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마르틴 말류틴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7.23.20hwan@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덩컨 스콧이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쑨양과는 인사를 하지 않고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 함께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마르틴 말류틴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취재진이 '왜 자유형 100m 예선을 포기하고 개인혼영 200m 예선에만 나섰느냐'고 묻자 "좋은 질문"이라며 돌아선 스콧은 "자유형 100m는 여러번 해봤지만, 개인혼영 200m를 국제대회에서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올림픽에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취재진이 "선수들에게 지지를 받았냐"고 묻자 스콧은 웃어넘기더니 믹스트존을 떠났다.

도핑 회피 의혹을 받는 쑨양에 대한 다른 선수들의 거부 움직임은 이번 대회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몇몇 선수들은 호튼과 스콧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날 남자 개인혼영 200m 예선을 치른 호주의 미첼 라킨은 "호튼과 스콧은 깨끗한 스포츠 종목을 만들기 위해 일어선 것이다. 모든 경기가 깨끗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지지했다.

앞서 릴리 킹은 "호튼과 스콧은 옳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고, 피티는 "사람들이 쑨양에게 야유를 보내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 여자 배영의 간판 임다솔(21·아산시청은 "제가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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