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홍콩지지 포럼, 200명 '깜짝 성황'…충돌 없어
노동자연대, '홍콩 왜 지지해야 하나' 포럼
당초 예상 30명의 일곱배 참석…자리부족
홍콩 학생도 50명 참석, 중국인들은 안와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홍콩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11.13. [email protected]
13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 2층 생활도서관. 약 5평 남짓한 작은 강연장에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대학생 약 120명이 모였다. 이들은 김영익 노동자 연대 기자의 강연에 집중했다.
강연장이 발 디딜틈 없이 꽉 차자 강단이 보이지 않는 4평 짜리 대기실 바닥에까지 30명이 추가로 쭈그리고 앉아 강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는 창틀에 걸터 앉기도 했다.
이날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주최한 '홍콩 민주항쟁 왜 지지해야 하는가?' 포럼에는 주최 측이 예상한 30명의 약 일곱배인 200명이 참석했다. 이중에서도 늦게 온 약 50~60명은 자리가 없어 강연장 밖에서 뒷풀이 행사를 기다려야 했다.
노동자연대 관계자는 "좌석을 30개 정도 준비했다가 추가로 70석을 더 들여왔지만 모자란 상황"이라며 "상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홍콩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11.13. [email protected]
강연장에는 검정색 마스크를 쓴 홍콩 학생들도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원노출이나 테러를 우려해 검정마스크를 끼고 단체로 모여 입장했다. 중국어를 쓰는 이들 무리에게 기자가 "중국인인가, 홍콩인인가" 묻자 경계하는 표정으로 잠시 침묵하더니 "홍콩"이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붙인 대자보를 훼손한 것으로 추측되는 중국인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인 웨이보에 팔로워 약 4000명인 모 페이지가 "우리 동료들이 가서 판을 망쳐야겠다"는 글을 올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불미스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포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홍콩 지지 대자보를 붙인 학생 활동가들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테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새벽에 중국어로 계속 전화가 오거나, 유인물을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할 때 때릴 것처럼 위협하는 등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홍콩 포럼장 앞 모습. 2019.11.13. [email protected]
이날 약 200명의 학생들은 오후 9시께 강연이 끝난 뒤 홍콩 지지구호를 외치며 짧은 가두행진도 벌인다. 이 모습을 촬영한 영상은 홍콩 시위대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