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與 주자들, 윤석열 일제히 비판…"대안없이 분노 자극"(종합)

등록 2021.06.29 18:35: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낙연 "국정비전 뭔가…준비 부족 아니길"

추미애 "오로지 文정부 비판만…자기 부정"

박용진 "애매한 정의론만…불안한 첫 출발"

정세균 "장본인인데…자기 얼굴에 침뱉기"

이광재 "오로지 정권 교체만…기대 허망해"

양승조 "혹세무민, 공직 농단, 정치적 투기"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진형 김지현 한주홍 기자 = 여권 대선주자들이 29일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최문순 강원지사 북콘서트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을 일제히 성토했다.

이 전 대표는 "국정 비전이 뭔지 드러나지 않은 선언이었다.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특히 대안 없이 국민 분노를 자극하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한일관계를 두고 '죽창가만 부르다 망가졌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지"라며 "더군다나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제 귀를 의심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로서 서울중앙지검장도 했고, 검찰총장도 했다"며 "임기가 보장된 자리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표를 내고 오로지 정부 비판만 한다는 건 자기부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대권 직행은 검찰 중립성을 해치는 게 아니냐'고 질문하니 답변 취지가 '예외도 있다고 생각한다'였다. 그런데 이건 원칙과 예외의 문제가 아니다"며 "검찰총장, 감사원장 모두 사정기관으로 최고도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예외라고 한다면 예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헌법 부정, 반(反)법치라고 규정할 수 있다"며 "원칙 예외라는 사고 체계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고,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자기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 의원도 "선거가 아홉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전체, 외교·안보·국방·경제·교육 등의 분야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본인의 출마와 관련된 정당성만을 찾으려했던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생각이 얼마 없고 애매한 수사, 애매한 정의론만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에는 불안한 첫 출발이었다"며 "구체화되지 못한 철학, 준비되지 못한 정책의 부실함을 드러낸 게 아닌가"라고 혹평했다.

전날 단일화 계획을 발표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대권 선언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한 것을 두고 "그런 문제를 없도록 해야할 장본인이 본인인데 그야말로 자기 얼굴 침뱉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내심으로는 뭔가 남다른 비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며 "더 큰 대안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오로지 정권 교체, 집권 얘기만 들으니까 내심 한편으로 가졌던 기대가 허망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힐난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혹세무민이 따로 없다"며 "출마선언, 그 어디에도 비전은 없었다. 준비 안 된 '요란한 빈 수레', 증오와 혐오로 가득찬 무뢰한에 다를 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와 국민 앞에 심판 받은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공직농단이자, 지위를 앞세워 권력을 탐한 정치적 투기였음이 드러났다"며 "다시는 충청대망론의 '충'자도 꺼내지 말라. 550만 충청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